대흥동성당 게시판

받은 만큼 나누며 삽시다.

인쇄

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11-28 ㅣ No.560

어제는 월요일이고 성서공부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공부가 끝나고 밤참을 거하게 먹고 집에 가서 재빨리 씻고는 노화방지 좀 해보겠다고 얼굴에 토닥토닥 화장품들을 바르며 켜놓은 텔레비젼에서 '한민족 리포트'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계속 보신 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사회활동을 하는 동포에 대한 다큐멘터리 입니다. 어제는 노르웨이에 처음으로 이민을 가게된 육십대의 사업가의 얘기였습니다. 요리사 출신으로 'Mr. Lee'라는 자신이 개발한 라면을 팔고 있고, 백만장자이며 노르웨이의 유명인사라고 합니다. 그는 한국전쟁 때 폭탄 파편에 맞아 아직도 한쪽 다리가 불편했고 노르웨이 군의관이 그의 치료를 위해 소년기에 노르웨이로 데려갔고 그 이후로 그곳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했던 얘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은 노르웨이에서 공부를 하고 가정을 이루었고 돈도 벌었기 때문에 노르웨이를 사랑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곳에서 번 돈은 그 나라에서 모두 쓸 생각이라는 얘기였습니다. 가끔씩 흑인들이나 서양인들이 우리나라나 동양계 사람들을 비난하는 얘기가 돈을 벌어가면서 그 사회에 베풀거나 나눌 생각을 할 줄은 모른다고 비난한다는 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디서 어떻게든 받을뿐 나눌 줄은 모르는 것은 옳지않은 일일 것입니다. 요즘 성당의 각 분과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시기입니다. 저희 청년들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잘하지 못한 벌로 그만두지도 못하는 탓에 저 역시 총무라는 이름으로 그 궁리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 계획이 완성되는 것은 청년들의 참여로써만 가능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분이 보여주시는 미소와 사랑이 담긴 말씀에 위안을 받을 것입니다. 누구나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받기만을 원한다면 너무 이기적인 모습의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청년들의 봉사를 위해 자신의 희생이 조금 감수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받은 만큼 나누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청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이자면, 엄청난 음모에 가까운 내년도 계획이 자라고 있는건 아닐까 머리속에 기대반 두려움반 섞어두시는 것이라면 아직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대단히 많은 일을 해놓은 것 같아도 이제 계획서 두 장을 분과장님께 보내드리고 있을 뿐이거든요.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보니 제가 이런 나이에 총무라는 이름아래 턱을 고이고 앉은 모습이 대흥동 청년협의회에 발전이 조금 더디어질 듯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올해 총무를 하면서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비교적 덜 바쁜 직장분위기를 믿고 맡았지만 내년 즈음에는 정혼자가 말려주겠지라고 기대(아님 상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디 가서 헤매는지 아직 안오셔서 그런 황홀한 핑계를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아무쪼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 드립니다.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 하시기를... ^-^

4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