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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성모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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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숙 [sun7392] 쪽지 캡슐

2000-05-13 ㅣ No.976

오늘 밤에 ’성모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여느 해 보다 더 다양한 순서들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초등부 주일 학교 어린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많은 분들이

 

여러 편의 헌시를 낭송하고, 여러 곡의 성가를 불렀습니다...

 

멋들어진 알토 섹스폰 연주까지 들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 청년들의 목소리는 어디서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주일학교 교사 여러분들 외에는

 

성가대도 전례부도 거의 찾아볼 수 조차 없더군요...

 

(제가 만난 사람은 성가대 단장님과 전례부 영숙이뿐이었습니다..)

 

물론 반드시 앞에 나서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왠지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에서 청년들이 은근히

 

소외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이

 

겠지요.. 맡은 소임이 없기 때문에 참여가 저조한 것인지, 참여를 안

 

하니까 소임을 맡기지 않는 것인지..(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것 처럼..) 잘 알 수는 없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더군요...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기쁨과 은총으로 가득해야할 성모님의 밤에, 딴 생각으로 마음을 어지럽힌

 

저 스스로가 참 부끄럽습니다만...여러분, 바쁘시더라도 중요한 행사에는

 

꼭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주님께서 저희를 얼마나 기다리실

 

지 한번만 생각합시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필요한 건, 크고

 

값비싼 그 무엇이 아니라, 저희들의 아주 조그만 정성이 아닐까요..?

 

저도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돌 맞을 각오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좋은 날에 우울한 말씀 드려서 죄송합니다...

 

내일 밝은 모습으로 많은 분들 뵐 수 있길 바라며...

 

엘리사벳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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