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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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hyun0608] 쪽지 캡슐

2000-04-26 ㅣ No.1818

 고행

 

 너덜너덜해진 머리를 싸들고

 벌건 사막을 걷는다

 나이에 비추어 노쇄한 머리에 비해

 니놈의 몸뚱이는 아직 싱싱하구나

 슬픔에 묻혀 산 30년

 이젠 고통의 진물이 질질 흐른다

 모래속에 들어 박히는 다리도

 벌겋게 익어 버린 살갖도

 구더기 파먹는 머리보단 낫구나

 오아시스를 찾는 허연의 눈과

 뜨거운 연기에 달아오른 코와

 갈즈에 비틀어져 버린 입도

 사막의 하이에나에게 주어버려라

 문드러진 머리속을 떼어 버리고

 싱싱한 머리를 찾아 보자꾸나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이 고행끝엔

 하얀 백지가 된 너를

 순한 바보가 된 너를 주어 가겠지

 친구야 고행하는 삶을 살아봐!

 그럼 아마도 너의 인생이 달라 질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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