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박 정훈 선생님의 구속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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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이 [S5SUNG] 쪽지 캡슐

2000-08-28 ㅣ No.4006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실효를 거둬 남북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이때, 내 동료, 친구가 공안사범으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친구와 친구의 부인은 성실한 고교교사로서  하루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헌신적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교사들입니다. 386세대라면 누구나 80년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 시절 이념서적 한 권 읽지 않고, 이념 써클에 한번 경도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정한 386세대라 정의 내릴 수 없듯이, 25일 구속된 서울 시내 명문 여고 교사인 박정훈 선생 역시 학생 시절 이념 써클에서 활동한 일이 있습니다. 그 써클의 선배가 북한에 갔다 왔다고 해서(재작년인가요, "강철 서신"의  김 영환씨 사건으로 그 분은 이미 석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선배가 아는 후배라 해서 주사파니 어쩌니 해서 구속한다는 건 새 천년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구태의연한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증거도 불충분한 상태에서 도주의 위험이 전혀 없는 현직 교사를 개학을 하루 앞두고 입건한 뒤 구속한다는 건 교사의 인권뿐만 아니라 그 교사로부터 수업 받을 권리가 있는 학생들의 인권조차 무시한 처사입니다.  남북으로 생이별한 가족의 응어리도 풀어주는 마당에 이념문제로 남한 내에서 더 이상의 생이별과 눈물과 가족의 고통을 인내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하나 더, 요즘 국정원은 옛날의 안기부 못지 않게 사람 웃기더군요. 그 국정원의 간부라는

사람이 가택 수색을 하고 나서 일산의 자그마한 아파트에 사는 그 친구 부인에게 "나는 정

보통이여서 교사들이 얼마나 박봉인줄 안다. 부부 교사 봉급으로 아파트에 사는 것은 북에

서 온 공작금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대한 민국 교사의 90%는 다 북한에서 온

공작금 받고 삽니까?  나는 무엇이 이리도 못나서 남들 다 받는 공작금 한 푼 못 받나.

유상목 선생은 좀 받았나?

 

우리 청년 신자 여러분 박 정훈 선생님을 위해 하실 수 있는 구명 운동 좀 해 주시구요.

정의의 승리를 위해 기도 열심히 바쳐 주세요.

 

제가 진짜로 보증하는데 박 정훈 선생은 정말 그런 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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