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먼가 특별한 것이 있다 -_-;;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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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정 [ajk1202] 쪽지 캡슐

2000-03-13 ㅣ No.3805

 

 

 

 

 부끄러운 얘기지만...

 

 작년 여름부터 위궤양 이라는 놈이 내 몸에 기생했다...-_-;;

 

 

 이놈은 시두때뚜 없이 날 구찮게 한다..

 

 커피,콜라,쥬스,차,우유...등을 피해야 하고..

 

 배추김치와 소화가 힘든 기름진 음식을 먹는 날엔..

 

        기본 설사 다섯번이다...-_-;;

 

 (더러운거 알지만..현실이기에...-_-)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중 50% 는 아르바이트로 인해서 생긴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_-;;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일하던 비디오 가게에는..

 

 한국 드라마,가요,코메디,시사프로 등등..

 

 한국,중국,일본 영화까지..

 

 결론은?  테이프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_-

 

 일주일에 새로 나오는 프로만 해도 약 50개는 되는거 같으니까..

 

 인기 좋은 프로는 한번에 300개씩 복사를 하기도 한다.

 

 (예: 최고의 일일 드라마였던...보고 또 보고...-_-;; )

 

 그리고...

 

 많이는 하루에 50개씩 빌려가는 아줌마들도 있다.

 

 돈이 많은게지...-_-;;

 

 참고로 하나 빌리는데 1 달러 25 센트 니까...

 

 한국돈으로 대충 천 오백원 정도 되겠지?

 

 거기다가 오십개를 빌려간다면...

 

 

 1500 X 50 = 75000    

 

 

 그리고 한달에 두 번 정도 온다 치자..

 

 

 75000 X 2 = 150000

 

 

 나 머리 나쁘다..계산기 두들겼다...-_-;;

 

 대단하다..한달에 십오만원을 비디오에 투자하다니...

 

 하지만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어른들..특히 아주머니들..

 

 미국에서 의사소통도 힘들고 문화적 차이가 너무나 크니까..

 

 한국 드라마, 쇼프로가 그리운건 당연한거다..

 

 나도 처음엔 하루종일 비디오만 보고 살았다 할수 있으니까..-_-;;

 

 

 이야기가 벗어났는데...

 

 하여튼 우리 가게는 다른곳 보다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

 

 

 쉴 틈 없이 바빴다..<--- 이것이 포인트다...-_-;;

 

 

 미국가게는 식사시간을 따로 주고,

 

 대신 그 시간은 일당에서 뺀다...-_-

 

 어떻게 보면 냉정하기도 하지만...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우리 가게는...

 

 

 바빴다...(자꾸 강조하게 된다...-_-)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도 제때 점심, 저녁을 드시지 못한다.

 

 그러니 나는??

 

 하필이면 매일 저녁에 일하는 나는??

 

 음식을 너무 좋아하다 못해, 집착하는 현상까지 이르게 된 나는??

 

 

 

 굶었다...-_-;;

 

 

 

 그리고는 늦은 밤 집에 와서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문제점 이였다..

 

 

 몇 달이 지나자...

 

 나도 짠밥이 늘어가고 일 하는것에 요령이 생겼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난 밥이 먹고 싶어 졌다..-_-;;

 

 

 밥이라고 해서 흰 쌀밥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빵 한조각 이라두...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내가 참 바보였다..

 

 왜 그짓 (먹는거-_-) 이 그렇게도 어려웠는지..

 

 주인 아저씨, 아줌마도 참 좋으신 분들인데..

 

 

 간단히 말하자면...나는...

 

 쫄아있었던거..같다...-_-;;

 

 

 하여튼 난 어느날 옆 가게에서 빵 하나를 사왔다.

 

 돈이 없어서 내꺼만 사왔다..-_-;;

 

 그리고 눈치를 살피며 빵 봉지를 여는순간..

 

 왜그렇게도 봉지 소리가 크던지...-_-

 

 

 주인 아줌마, 아저씨를 비롯해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

 

 혼자 먹는다고 손가락질 하는 기분...-_-;;

 

 그게 아니라고 변명하는 나...-_-;;

 

 

 결국엔 반 정도 먹다가 포기하고 일했다...  T_T

 

 

 그렇게 몇번이 반복되자...

 

 음식을 중간에 남기는 일은 언젠가부터 잊혀졌다..-_-

 

 하지만 아직도 신경이 쓰이는건 마찬가지..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냈다.

 

 

 욜라 빨리 먹으면 되지 않을까?

 

 아님 먹으면서 일하면 되는거자..나??

 

 

 - 이것이 나의 두 번째 문제점이였다.

 

 

 10분도 안되서 후다닥 저녁을 해치우거나..

 

 입에 빵을 물고 비디오테이프 20개를 한꺼번에 나르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좀 불쌍하지 않나...-_-;;

 

 

 나의 뱃속들은 지X을 해댔다..

 

 머 이딴 주인이 다 있나..했겠쥐...-_-

 

 그리고 반항을 했다..

 

 일명.. 소화 안시켜 버리기!!

 

 

 쳇...배쉰자들..

 

 하루하루 반항이 심해져만 갔다..

 

 

 어느날부터 나는..

 

 속이 쓰렸다..-_-;;   

 

 

 이것이 위염의 시초였다..

 

 (처음엔 위염이였는데...위염-위궤양-위암(?) 은 아니겠지...-_-;;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달동안의 긴 여름방학.

 

 졸업식도 잘 치루었고 대학교 준비도 대충 끝이 났다.

 

 6월과 7월달은 일을 계속 하고...

 

 8월달에 한국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난...열심히 일했다...-_-;;

 

 

 보름동안은 하루에 12시간씩 풀타임으로 일하기도 했고..

 

 믿어주시는 만큼 성실함을 보이려 애썼다.

 

 

 하지만...

 

 난 노는 것을 너무나도 사랑했다...-_-;;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힘들게 일을 하고나면..

 

 친구들은 매일 가게 문 앞에서 대기중 이었다..-_-

 

 

 아무래도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걸 알았는지..-_-;;

 

 참고로 여긴 인건비가 비싸서 난 시간당 6달러를 받았다.

 

 이것도 여기선 minimum 이다..

 

 하루에 열두시간씩 일을 하면?  하루에 7-8만원을 버는거였다.

 

 보름이면?

 

 알아서 계산하길..-_-;;

 

 

 

 뭘 하며 놀았는지는 생략하려고 한다..

 

 우리 부모님도 다 읽고 계시기 때문에...-_-;;

 

 극비로 남겨지길 바라는바 이기에...-_-;;

 

 

 하여튼 난 밥 이외에 다른 것(?) 들을 먹었고...

 

 나중엔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다.

 

 

 -이것이 나의 세 번째 문제점 이었다.

 

 

 

 드이어 8월달이 되었고..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었지만..

 

 한국가는 비행기표를 사는것엔 전혀 아깝지 않았다.

 

 열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지만..

 

 비행기 안에서 난 잠을 잘 수 없었다.

 

 언제나 기대되는 마음으로 떠나는 한국으로의 여행이기에..

 

 

 하지만 이번엔 이유가 좀 달랐다..

 

 배가 너무나 아팠기 때문이다..-_-;;

 

 

 두 번의 식사와 한두번의 간식이 나오는걸로 기억하는데..

 

 한번도 먹을수가 없었다..-_-;;

 

 비행기 음식...먹을만 한데...맛난것도 많은데...-_-

 

 

 이뿌니 (스튜디어스) 언니들에게..

 

 소화제 타령을 해야했다..

 

 처음엔 걱정의 말투로 "많이 드시면 안좋아요" 라고 했지만..

 

 자꾸 소화제를 찾으니 얼굴에 짜증이 이빠이로 차있는 모습을 볼수있었다..-_-

 

 

 드디어 한국 도착.

 

 

 두리번 거리며 엄마, 아빠를 찾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듯 했다...-_-;;

 

 한 오분을 돌아다녔나...

 

 엄마,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 그랬듯이 눈물이 글~썽 하며..

 

 엄마~~ 아빠~~!!  를 외친후...

 

 품에 안겨야 하겠는데....

 

 그때 난 공항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상태였다..-_-;;

 

 

 씹퉁한 표정으로 부모님께 터벅터벅 걸어가자 하시는 첫마디.

 

       

 "아정아~~!  살 많이 빠 졌 네 ??"

 

 

 그 순간 지갑에 대한 억울함은 어디론가 다 사라지고..

 

 좋다고 실실거렸다...-_-;;

 

 

 위궤양...나에게 주었던 (과거형) 단한가지 고마운점...

 

 살이 빠진 것이다...후후...-_-;;

 

 

 이제 친구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다!!

 

 살쪘다고 구박받지 않아도 될꺼야.. 음하하핫~~!!

 

 자...광란의 밤을 보내볼까나~~!!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단 하나의 생각...

 

 앞으로 다가올 시련들은 상상하지 못한채....-_-;;

 

 

 

 

 

 쓰다보니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짤랐어여...-_-;;

 

 짜증나신다구여?

 

 머 작가라도 된다는 듯 설치지 말라구여?

 

 그냥 니 할 일이나 하라구여?

 

 

 -_-;;

 

 

 그래두 전 써볼랍니다..꿋꿋히...-_-;;

 

 

 그렇지 않으면 안그래도 딸리는 철자법...

 

 언제 고쳐 보겠습니까...-_-;;

 

 

 

 솔직히 그렇더라구여...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어준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또 그 누군가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성당 사람들임에 행복하고..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또한번 반성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저...쫌 행복해두 되겠지여??   ^_^

 

 

 

 

 울 엄마는 내 글 보다 퍼온글이 더 재미나다는 듯...후후..

 

 또 한번 올라갑니다~~~!!

 

 (천리안에서 퍼온거에여..저 천리안 하거든여...

 

 누구 나랑 만날사람 없수? 내 아뒤는 jeune80 인디...-_-)

 

 

 

 

군입대를 앞둔 대한의 청년들에게 이글을바칩니다....

 

 

군대 입대 전 & 입대 후...

                     

                      

- 여자 보는눈

 

입대전 : 자기들만의 이상형이 있다..보통 168에 50의 쭉쭉빵빵한 몸매를 원한다..

 

입대후 : 후후....군대가보라...이런 속담을 들을수 있다 "할머니만 봐도 벌떡"

 

 

- 식 성

 

입대전 : 주식은 핏자, 스파게뤼, 육류, 기타등등 고급이다...

 

  (배부르면 이런것도 안 먹는다)

 

입대후 : 주식은 건빵과 맛스타...후후..우스운가? 그것도 없어서 못먹는다...

 

        (맛스타 : 맹물에 오렌지가루 좀 섞어서 만든 군용 쥬스 --;)

 

 

- 장래희망

 

입대전 : 외교관, 사업사, 회계사, 비지니스맨, 술집주인...기타등등 좋은것들이다..

 

입대후 : 후후...가장 절실한 장래희망은...바로 병장이 되는것이다..

 

 

- 주로듣는 음악

 

입대전 : 비젼, 화이트, 아이야, 와 기타등등 최신가요....

                                                        

입대후 : 보람찬 하루, 아리랑 겨례....기타등등...10대군가..지겹게 듣는다...

 

 

- 헤어스타일

 

입대전 : 머리 요상하게 길러 알록달록 머리색깔을 뽑내고 다닌다....

 

입대후 : 후후...자연스럽게 유승준 머리를 따라할수 있다....

 

 

- 여가시간

 

입대전 : 채팅으로 여자 꼬시기, 비됴보기, 독서, 음악....

 

입대후 : 똥묻은 빤쓰 빨기....전투화 닦기....구석에 숨어서 울기....

 

 

- 아침에 주로 하는일

 

입대전 : 느즈막히 일어나 담배한대 피고 TV킨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나 고민한다....

 

입대후 : 전투복입고, 모포개고, 뭐빠지게 연병장으로 뛰어야한다....

                                     

 

 

- 편지

 

입대전 : 남자가 무슨 편지냐?....일년에 한통 써볼까 말까다....

 

입대후 : 후후..편지쓸때 없으면 가요책 뒤에 펜팔란 주소 뒤져서까지 보낸다...

 

 

- 운동

 

입대전 : 자신의 건강을 위해 농구, 축구, 헬스, 등산, 수영, 스쿼시등을 한다...

 

입대후 : 삽질하기, 돌나르기......후후...운동안해도 절봉이 될수있다....

 

 

- 호칭

 

입대전 : 주로 듣는 호칭은....자기야....오빠.....형..... (다정함이 느껴진다)

 

입대후 : 주로 듣는 호칭은....야...이 X새끼야...이런 병신새끼....

 

 

- 아플때

 

입대전 : 병원가서 치료받고 집안에 편안히 누워서 쉰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입대후 : 배탈난것 같아 배아프다고 의무실 찾아가면 배에 빨간약 발라준다...--;

                  

 

- 화폐단위

 

입대전 : 하루용돈 만원씩이다....그것도 모자라 책산다고 거짓말해 삥땅친다...

 

입대후 : 후후...한달내내 조뺑이쳐서 일했는가?...수고했다 여기 만원이다...

 

 

- 드라이브

 

입대전 : 멋진 스포츠카에 여자친구 태우고 신나게 달린다....

 

입대후 : 2.5톤 트럭뒤에 짐짝처럼 실려 여기저기 끌려다닌다..엉덩이아파 뒤진다..

 

 

- 겨울패션

 

입대전 : 추우면 코트, 가죽잠바, 무스탕 등을 입고 다닌다...

 

입대후 : 후후...깔깔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생각하기도 싫다...

 

 

- 가장 사랑하는 사람

 

입대전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애인이다....애인이 세상에서 최고다...

                                     

입대후 :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앞으로도 가장 사랑할 사람은......바로...

 

        부모님이다...

 

 

 

 

 피에쑤: 너무나도 힘든 나날이겠지만...

 

  나름대로 인생의 좋은 경험일거 같기도 하네요...

 

  지금 군대에서 고생하고 있는 오빠들과 친구들...

 

  (성룡오빠, 재현오빠, 재석오빠, 동윤오빠.. 또 누구있지..-_-)

 

  그리고 이제 입대를 앞두고 있는 동기들아...

 

  가서...디질라게 고생좀 해바라...낄낄~~

 

 

  그리고 아빠...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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