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성당 게시판

가슴으로 느낀 주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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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호 [jacobs]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316

저는 얼마전 작은 그룹나눔을 한일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자매님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머리와 가장 먼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냐고요..

 

그건 바로 가슴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리둥절 했는데,, 생각해보니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리로 믿고 의지하는 신앙과 가슴으로 느끼는 신앙이 가장 거리가

 

멀수도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두가지를 다 가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신앙인이

 

될 수 있으련만,, 저는 가슴으로 느끼는 신앙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흔히 신앙체험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아직까지 주님사랑을 가슴

 

떨리게 느껴본 일이 없었고, 그냥 머리로 주님께서 사랑해 주셔서 나에게 이런 기쁜

 

일이 생기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얼마전 주님사랑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직장인 성서연수는 8박 9일의 연수를 하게되는데, 주말은 연수원에서, 주중에는 2번의

 

그룹나눔을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중의 모임에는 참석하기 힘든 상황

 

이었지요..

 

직장이 대전이라는 점과 졸업 후에 처음 얻은 직장이라 휴가를 낼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퇴근하고 참석하기에는 거리상으로나 시간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참석하고 싶은 마음에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모든걸 맡기겠다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저는 정말로 신기하고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룹

 

나눔에 참석할 수 있게된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상사에게 전해 들었을 때,

 

전 정말로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날은 비록 저에게 특별히 힘들고 고달픈 하루가 되었지만, 그래도 화가나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그 기쁨이 가시질 않았기 때문이였습니다.

 

"야훼이르헤(주님이 마련해 주시다)"란 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주님을 위한 시간은 주님이 마련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본당 청년 여러분들은 저보다 많은 일들을 통해 주님사랑을 느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는 정말 놀라운 일을 경험한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님사랑은 크고 작음을 따질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 이번일은 주님사랑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

 

이였기에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항상 열심히 본당에서 일하시는 청년분들, 그리고 개인적인 이유로 일하지 못하고

 

계신 청년분들이 모두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원하시는 일에

 

대해 주님께 온전히 봉헌하면, 머리와 가슴으로 주님사랑을 느끼실 수 있는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루가복음, 1장 4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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