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주님의 현존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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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9-02-06 ㅣ No.573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체조배나 성체강복과 같은 성체 공경이 
미사(성체성사)를 심화시킨다고 자주 강조하십니다. 
추기경 시절에 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미사가 “30분간의 짧은 시간으로 제한됨으로써, 더 이상 공간 안에 숨결을 
불어넣을 수도, 시간 속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성체성사는 거룩한 의식을 거행하는 순간으로 제한됨으로써, 세속적이고 
분주한 세상의 일과 행동으로 가득 차있는 하루 중에서 그 가장자리에 
존재하는 아주 작은 시간의 섬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날 이러한 발전 양상을 돌이켜보면, 성체 공경은 교회의 활기찬 거행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거행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필요불가결한 환경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체성사의 거행은 이러한 성체 공경의 호흡이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만 살아있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주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 이노은 역, 142~143쪽).


  “성체조배가 성찬의 심화라는 것을 사람들은 망각했습니다. 성체조배는 ‘개인주의적’인 신심이 아니라 성체를 영하는 순간의 지속 또는 준비인 것입니다” (요셉 라칭거,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 비토리오 메소리와의 대담>, 146쪽).


 가톨릭 신자들이 성당을 찾아가서 성체 앞에 조용히 머무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현존에 머무르다 보면, 주님이 어느 새 자신의 마음 한 가운데 와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분의 현존 안에 있을 때, 세상의 온갖 부조리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인생의 광야'를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젊은이들이, 세파에 휩쓸려서 중심을 잃기 쉬운 그들이 성체 앞에 머무는 시간에 맛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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