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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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11-03 ㅣ No.1027

연중 제31주일(가해. 2002. 11. 3)

                                          제1독서 : 말라 1, 14b∼2,2c.8∼10

                                          제2독서 : 1데살 2, 7b ∼ 9. 13

                                          복 음 : 마태 23, 1 ∼ 12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스티븐 코비라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1.주도적이 되라. 2.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3.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4.상호이익을 모색하라. 5.경청한 다음에 이해시켜라. 6.시너지(synergy:분산 상태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 또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힘이나 효과.)를 활용하라. 7.심신을 단련하라."라고 충고합니다.  이 7가지 항목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것인 동시에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여러분도 성공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높은 자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를 목표로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자신을 단련시키고 실력을 키워나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성공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 다른 사람 위에 서서 호령하고,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고 싶은 마음에서, 결정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입니다.  그런데 성공한 후에 우리는 많은 존경과 명예를 얻기도 하지만, 또한 유혹도 많습니다.

 

  진정으로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 성공하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쩌면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지도 모릅니다.  프랑스에서는 직장에서 지위가 높아질수록 전보다 더 바쁘고 분주하게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랫사람들에게 상사로서 일과 생활의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도저히 배겨 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것은 일에 대한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다 중시하고, 특히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것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유배에서 돌아온 후 사제들은 유다인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지도자인 사제들이 자신들이 가르치는 법과 자신들의 행동이 달라 결국 하느님의 야단을 맞는 모습을 우리는 1독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유혹에 빠진 당시의 썩어빠진 종교 지도자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유배 이후에 그들은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지만 세월이 지나다 보니 다시 또 기강이 흔들리게 됩니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기릴 생각이 없으니, 너희에게 내릴 것은 재앙뿐이다.  축복 대신 저주를 내릴 수밖에 없다.  법을 가르친다면서 도리어 많은 사람을 넘어드렸다.  나에게서 배운 길을 지키지 않았고 법을 다룰 때 인간 차별을 한 탓"으로 동족에게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겠다고 야훼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시켜 지도자들인 사제들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제들이란 자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고 돈만 알고 음탕한 짓만 일삼으니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그들을 꾸짖고 개탄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겉과 속이 다르게 생활하던 율법주의자들의 위선적인 태도를 책망하십니다.  그 당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지도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라고 하십니다.  성공하고 다른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높은 자리에서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을 요구받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알맞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말을 얼마만큼 지키려고 하고 있는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얼마만큼 영향을 주며, 그래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공동체 안에서 지도자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교회 안에 특정 사도직과 봉사직을 이행하는 사람들이 흔히 잘못하기 쉽고 타성에 젖기 쉬운 위선적 생활 태도를 훈계하는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지적을 통해 하느님 말씀의 본래적인 정신을 되새기고 겸손한 생활 자세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사람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남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을 기쁘게 하며, 자기의 것을 내어 주는데 아까워하지 않는 마음, 우리들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그것이 섬기는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웃에게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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