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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노] 썩은나무도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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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0-01-30 ㅣ No.1267

 

 

           선운사 골째기

           곧게 치솟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소리없이 흐르는 물줄기를

           가로질러 누워있는 썩은 나무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이었을까

           청청한 이끼들을 온몸으로

           넉넉히 키워내고 있음을 보고

           그 썩은 나무에게 큰 절을 했다

           마치 사람처럼 존경스러웠다

 

 

 

           허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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