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거창 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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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sookyung] 쪽지 캡슐

2000-05-02 ㅣ No.650

조금은 충격적이고, 조금은 생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나는 어떻게 직업을 선택하고, 삶을 선택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거창 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훈>

 

첫째,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째,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째,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째,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째,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가지 마라.

여섯째,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째,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은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째,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째,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은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번째,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하인리히 뵐의 글>

 

  어느 조용하고 아늑한 어촌 마을의 아침이었다.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바닷가의 모래밭에서 한 고기잡이 노인이 평화롭게 단잠을 자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휴양을 온 한 관광객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이 노인이 잠자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이 젊은이는 사진을 찰칵, 찰칵 찍어댔다. 그런데 그 소리에 그만 이 고기잡이 노인이 잠을 깨고 말았다.

"그 뉘시오?"

"아이쿠, 죄송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이온데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서 그만...... 죄송합니다."

"......"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고기 잡으러 나가지 않으세요? 벌써 해가 저만치......"

"이미 새벽녘에 다녀왔구먼."

"아! 그러세요?...... 그러면 또 한번 더 다녀오셔도 되겠네요?"

"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 뭐하게?"

"...참 할아버지두, 그러면 저 낡은 거룻배를 새 걸로 바꾸실 수 있잖아요?"

"그래 가지고선?"

"그 다음에는 새 거룻배로 고기를 잡으시면 훨씬 빨리, 한결 많이......"

"음...... 그 다음에는?

"그야 당연히 크고 좋은 배를 몇 척 더 사고, 사람도 많이 부리고... 그러면 뭉칫돈 버는 것은 시간 문제 아니겠어요?"

"옳거니, 그래서는?"

"그 다음에야... 이 마을에 생선 가공 공장도 세워, 싱싱한 통조림도..."

"흠......그리고 나서는 ?"

"그때는 별 일도 않고 가만히 누워 그저 편안히 지내실 수 있지요."

이 말에 고기잡이 노인은 대답했다.

"지금 내가 바로 그렇게 지내고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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