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새로운 한 해를 맞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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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9-01-02 ㅣ No.572

사도 바오로는 필립피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 2장 13-15절에서 이렇게 권고하십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무슨 일이든 투덜거리거나 따지지 말고 하십시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새해 벽두에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고 한 해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좋으신 하느님은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면서 당신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십니다. 매일 기도를 통해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을 의식하는 가운데 말하고 행동하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자신 안에 계신 하느님을 기억하고 산다면, 일이 잘 되어도 잘난 척하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일이 어그러져도 낙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 탓, 세상 탓을 방패로 삼아 자신의 책임을 숨기는 못난 짓하지 않으며, 상황이 좋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바를 할 수 있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사람, 절망하지 않고 늘 희망을 갖고서 투덜대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당장에 주목을 받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존재만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됩니다. 하느님을 마음에 안고 사는 사람만이 바로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람입니다.


   각계각층에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면서 조리 있는 말을 하고, 이런 저런 예리한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을 하는 전문가들이 참 많습니다. 신문과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번득이는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지요. 그런데도 세상은 더 나아지기보다는 더 팍팍해지고 피곤해지는 것 같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세상을 부드럽고 살만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하느님을 마음에 모시고 “이 세상에 별처럼 빛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면 어떨까요? 돈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게될 한 해가 되겠지만, 돈 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이 있고, 그것이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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