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저 뜨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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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1-03-04 ㅣ No.2250

 

 개인적 으로 언제 행복함을 느끼냐고 물으신다면...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때라던가..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올 때...

 

 또 감미로운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마음에 있는 교우분을 만나 반가울 때...

 

 이럴 때 저는  행복하답니다.

 

 오늘은 주일...

 

 저녁미사를 드리기로 하고 낮에 산에라도 갈까 하다 일기 를 이유로 방콕(방에 콕 틀어 박혀 있는 것)을 하면서 어제 서점에서 사온 법정 스님의 책을 보기로 했답니다.

 

 점심은 특별 메뉴 라. 보. 떼.(라면 보통떼우기..)

 

 오늘 교중 미사 시간에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유혹에 관한 말씀에 낙타이야기를 비유로 드시고 유혹은 항상 타당성이 있다고 하셨지요. 늘 합당한 이유를 달며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

 

 나도 인간이니까.... 이런 자기 합리화로 유혹에 빠진다며, 자신의 합리화가 아닌지, 자기 자신에 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은 보다 가치있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며  자기합리화를 할 수록 미래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현제에 머무를 것인지 아님 미래를 찾아 갈것인지..

소리없이 오는 유혹을 자기합리화와 나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합당한 것 같은 이유를 달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의 요지에,

 

 저 잠시 뜨끔했습니다.

 

 그런데 차~` 암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지난 번 여행길에서 관광을 하고 남은 시간이 많으니 시간이 있을 때 마다 호텔에서 매번수영을 하는 것도 정도지, 가이드가 우리에게 그냥?

술 집이 있는데 구경 한번 안 가겠냐고 묻더라구요.

 

 일행 8명중에 한명이라도 거절하여 마음이 일치가 안되면 어디든 가지 않는 것으로 의견일치를 하며 떠난 여행이라 모두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친구 중에 불교 신자도 있었고 개신교 신자도 있었는데 개신교 신자 친구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절대 못간다고 술집은...

 

 이럴때 그녀가 아주 열심인 신앙인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현실과 타협 못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보였지 뭡니까..

 

 아주 친한 친구라 저는 친구를 설득 했습니다.

" 친구! 그래도 난 나중에 여행기라도 쓰고 싶은데 안 가본데 대한 호기심이 있으니 한번 가보자..으응~"

 

달래고 없는 아양을 떨어도(동성에게 아양을 떨어서 더 비위가 틀렸는지)죽어도 가기 싫타는 것이 였습니다.

 

 하긴 이친구는 여행중에 절이라도 가게 되면 불교신자인 친구는 정말 고무신 탄네가 나도록 뛰어가 대웅전에 절 하기 바쁜데 이 친구는 혀을 차며 절 주위를 빙빙 돌며

 

" 아이구 ~~~~~ 주여! 아이구 ~~~~~주여 ! 하며 친구가 절을 다 하고 나올때 가지 주님을 부르는 친구 랍니다.

 

 아, 그래서 우린 이 친구 덕?에 모두 포기 했다는거 아닙니까..

 

 뭔 술집인지는 모르지만 ..

 

 김포공항에 도착 할때 까지 속으로 좀 아쉽기는 했는데 공항에서 헤어지면서도 " 그래 ~~~~~~~ 잘가라 이 웬스야!"

(속으로 했지요 물론.) 겉으로는 잘가 ~` 젬 있었어, 아주

많이,  안녕ㅡ 사진 나오면 연락 할께.....

 

 아주 다정히 헤어졌죠, 아쉬운 척하고 ...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친구가 고마운거예요.

 

 맞아! 궂이 영혼이 더럽혀졌을지도 모르는 그런 술집 구경을 해선 뭘해..

 

 또 제 주량이 쐬주 두병이고 보니(일년에 몽땅 마신 술의 합친 양) 뭔 술을 먹었겠어요.

 

 잘 안 갔다 싶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도 저도  당시에 술집에 가야 하는 이유를 여행기를 써야 한다는 합리화를 시켰었다는 생각에 뜨끔 했습니다.

 

 강신부님 전생에 미아리에서 돗자리 펴놓고 ...(에고 죄송!!!!) 저도 유혹에 빠질뻔 했었답니다.

 

 그래서 마음을 찝어주신 오늘 미사는 더.......

 

 미사를 드리고 남편 요셉과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습니다.

 

 이 기분 살려서? 자유로 달려 커피 한잔 마시고 가자고 했더니 요셉의 기분은 이 기분 그대로 집에 가서 성서를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하니 그래서 오늘 점심 메뉴는 마누라 기분 망쳐 논 죄로 특별식 라.보. 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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