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신부님 말씀 & 강론
당연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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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 당연하지 않은 것들
빚이 많이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빚만 없어도 행복하리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빚이 없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전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상황을 다만 <당연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분에게 묻는다면 부모님께서 살아주시기만 한다면 행복하리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건강히 잘 계신분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다만 <당연하다>고 느낄 뿐입니다.
감기로 열이 나고 몸이 내몸같지 않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제발 감기만 없어도 행복할 것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에게 물어본다면 멀쩡한 사지육신을 갖고 있는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연하다>고만 느낄 뿐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건강하게 밥을 먹고 두 발로 땅을 딛고 오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올 수 있는 그것은 정말 당연한 것일까요...?
눈코입이 똑바로 달려 사람들을 마주 바라볼 수 있고 말을 바로 하고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눈이 예쁘지 않고, 다리가 길지 않고, 몸짱이 아니고, 말주변이 없다는 식의 나에 대한 나의 평가는 당연한 것일까요.
가지고 있는 것을 <당연하다> 고 인식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조목조목 바라고, 원하고, 기다리지 마세요. 뚱뚱하다면... 먹고 소화하고 즐기고 누릴 수 있었던 나의 몸과 나의 입과 나의 상황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식사의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가난하다면... 쌀 한톨 한톨 밥을 넘길 수 있는 기쁨과 함께 모여앉을 수 있는 가족과 다시 딛고 일어설 두 다리와, 힘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나의 몸에 감사하고 의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에 기쁨을 누려보세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내가 내삶과 나에게 감사할 수 있게 될 때 그럴 때 비로소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이었는지 알게 되고 내 삶은 풍요로운 삶이 됩니다.
그 풍요로운 삶속에 내가 앞으로 이루어나갈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은 이제 비로소 진실로 <당연한 것들>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