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5월 18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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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5-18 ㅣ No.75

        5.18 광주 민중항쟁 19돌의 날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득 흐려있다.

      "민주화를 위해 애쓰다 먼저 가신 분들과 19년전 오늘 광주에서 피를 뿌리며 오늘이

      있게 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그 모든 영혼들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여전한 우리의 모습이..

        

        어제는 서로의 협조로 두 행사가 모두 아무런 무리없이 치루어졌다.

      성당의 음악회며 교육이 진행되었고, 인권 공대위의 5.18 광주 민중항쟁 19돌 기념

      전야제가 시간을 늦추어 진행되었다. 인권 공대위에 감사한다.

        전야제는 21:00에 시작 되었고, 참석 인원은 200여명(이곳 천막에서 농성 중인

      한총련과 범민련, 민가협, 장기수 석방 대책 위원회 등이 참석했다.)이 모였으며,

      잘 꾸며진 무대에서 한총련 학생들의 노래와 구호가 외쳐졌고, 인권 공대위 상임

      대표들의 연설이 있었다. 22:30경에 전야제의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농성천막의 사람들이 생각났다. 한번 둘러볼까?

      생각하다 그만 두었다. 오늘은 방문하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16:00 - 민노총의 대외협력 국장의 전화다.

      내일 19일(수) 14:00 - 18:00에 민노총 중앙위원회의(최고 결정기관인 대의원회

      바로 다음 결정기관임)가 있을 예정인데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위원들 때문에

      회의 장소를 정하기가 힘들어 성당에 회의장소를 의뢰 한다는 것이다.

        장소사용 현황을 살펴보니 문화관 2층 소강당이 내일 그 시간에는 비어있다.

      10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 인원도 적당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전해 주었다.

        

17:00 - 민노총의 쟁의투쟁 국장이 찾아왔다.

      내일 회의를 개최할 장소를 미리 둘러보기 위해서다. 문화관 2층 소강당을 같이

      둘러보고 서로의 협조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고, 천막들 마다 너무도 조용하다. 오늘은 모두 자숙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모습이어서 아름답게 보인다.

 

        여기서 잠시!

      읽어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오늘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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