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미리내를 다녀왔습니다. 본당 설립 22주년 기념 성지순례. 어른들도 무사히 다녀오셨지요?

미리내.. 학생 때 다녀왔을 때는 한참 공사 중이었던 것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제 찾아간 미리내 성지는 순교자들이 흘린 그 적혈의 구슬마냥 잘 다듬어진 순례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지순례... 말은 쉽지만

결코 그 시대에 쉽지 않은 생활을 했을 순교자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곳에

너무나 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은 아니였는지...

주님의 역사하심에 제 목숨 바치신 그들의 굳은 믿음을

이제금 저의 신앙생활에 비추어 봅니다.

현시대에 목숨을 바치는 순교는

신앙의 자유라는 사회적 틀 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지만

자율적 틀 안에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이

지금의 순교가 아닌가합니다.

그저 보는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고

순교자들의 고통을 가슴에 안고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주님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피로써 지켜진 이 신앙의 풍요로움에 지금에야 감사를 올립니다.

모든 이들의 위로자이신 주님 당신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