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올해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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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missbaik] 쪽지 캡슐

1999-11-17 ㅣ No.532

저녁에 미사를 드렸습니다. ’고3수험생들을 위한 미사’

성당에 들어서니 평소와는 다르게 평일미사를 드리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수험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은 함께 기도했습니다.

초를 봉헌하러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전쟁터로 나가기 위해 마지막 미사를 보러 나가는 군인들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입시추위가 몰아쳐왔습니다.

입시.....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의 모든 생활, 성적등은 바로 ’수능’이라는 이름의 하루짜리 시험에서 판가름 나고야 맙니다. 이게 왠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미사때는 이상하게두 "주님께 의지한다.", "주님, 받아주소서"...등의 성가들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급해질때 비로서 무엇인가에 의존하려고 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 번 보게되었습니다.  물론 항상 기도 생활 열심히 해온 사람들두 많겠지만 말입니다.

 

갑자기... 3년전 제가 수능시험보러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라는 곳을 가야만 내 인생이 성공하는 것이라는 생각...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만 들게 됩니다.

물론 내가 어떻게 생각하던 그건 전혀 관계가 없겠지만 오늘 제가 미사를 보면서  

정말 수험생들이 많이 안쓰러웠습니다.  어쨌건 뚜껑은 열린 것이니... 이제는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엔 없겠죠?

 

고3수험생 및 내일 시험보시는 모든 분들 모두모두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시험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내동기 진혁이.... 멋지게 시험보구 나오길 바란다. 그외에... 승호,  현정이, 비오, 형동이, 성식이, 주형이...모두모두 시험 잘 보길 바란다.

망우동 성당 사람들은 시험을 잘볼수 밖에 없다. 이유는 망우리 공동묘지아래서 귀신들만 몇이냐? 그 정기 다받아서 내일 최선을 다하렴!!! 수험생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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