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독후감) <똥개가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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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seonbie] 쪽지 캡슐

2008-09-13 ㅣ No.8454

최근 자유토론실을 뜨겁게 달구는 글로 'landpia21'(이하 '땅나라'로 칭한다)께서 올린 <똥개가 드리는 편지>(이하 <
 
똥개..>로 칭한다)를 꼽을 수 있다. 이 시간 현재 조회수(417) 및 추천수(12) 그리고 댓글 과 답글로 볼 때, 나역시 무
 
척 관심을 갖고 읽었다. 혹시 오독하지 않을까해서 서너번 읽었던 것 같다.  여기서는 <똥개..>란 글의 문제점을 몇가
 
지 지적하기로 한다.
 
 
 
우선 지적할 것은 땅나라씨가 결론을 내린 과정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실을 나열한 다음에 나오는 '무엇 때문에'가 빠지고 막바로 결론이 나온 것인데,  한 번 보자.
 
땅씨는 "촛불집회가 변질될 것을 예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훗날에서야 그 실체를 접할 수 있었"단다.
 
이유가 뭘까? 아무리 읽어봐도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그 "실체"는 어떻게 접했다는 것인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단락은 대학 시절의 운동권 경험담인데, 나로서는 도저히 요령부득이다. 
 
 
 
두번째, 땅나라씨는 전혀 무관한 두 개의 사건을 동일선상에서 거론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안재환의 자살과 조
 
계사 테러사건은 그 원인과 양상이 아주 다른 것이다. 안재환의 자살이 촛불 때문이란다. 정선희 남편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 대상이었나?
 
그렇다면 만약 연말에 농심이 부도라도 나서 농심회장이 비관자살하면 아예 촛불을 짓밟자고 할 셈인가?
 
이런 땅씨가 조계사 테러사건은 "옹호하지 않는"단다, 그저 법에 맡기면 될 뿐이란다.
 
한 사업가의 자살과 끔찍한 범죄피해자를 같이 취급하다니, 이른바 보수세력의 '중립'이 이 모양이다.
 
땅나라씨, 여기는 개인블로그가 아니다. 소설을 쓰더라도 이런 식으로 쓰시면 정말 곤란하다!
 
 
 
세번째, 땅나라씨가 대학 시절에 투쟁했을 때는 전형적인 폭력시위였지만, 현재의 촛불시위는 대체로 비폭력-평화
 
시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땅씨의 과거 폭력투쟁을 나는 이해한다.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집권
 
한 폭압정권에 대하여 마냥 평화적 방법으로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촛불시위는 평화
 
적이다. 시위군중이 관공서를 습격했나, 상점을 약탈했나(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종종 그렇다고 한다)?
 
 
 
네번째, 땅씨는 '좌파이념교육'으로 무장하고 거리로 나갔지만, 촛불시민들은 지극히 탈이념적인 내용의 자료를 '공
 
부'하고 정부에 항의하는 것이다. 공공부문 민영화, 교육, 보건-의료 및 복지, 소수의 '부유'이웃만을 위한 정책에 반대
 
할 따름이다. 80년대 땅씨가 '학습'했던 조악한 '이념문건'들과 '신식민지론, 매판자본론'등과 비교할 바 아닌 것이다. 
 
 
 
다섯번째, '정권퇴진' 구호가 나온다고 하여 이를 "변질" 이라고 볼 것은 아니다. 
 
시민이 선출한 권력이 시민의 대의를 소홀히 할 때 얼마든지 물러나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땅나라씨는 "촛불집회와 온라인 저항운동을 법과 질서의 명목으로 탄압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발표를 애써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landpia21이라는 닉네임에 드러나는 땅나라씨의 발가벗은 욕망을 비판한다.
 
20여 년 전의 운동권의 순수함을 저버리고 이제는 사회적 약자를 내모는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땅씨는 "뉴타운
 
공약과 개발공약으로 집값이 오"르는 재미로 사시는가?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펴"도록 촉구하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성명을 직접 반박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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