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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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기 [hhkstephen] 쪽지 캡슐

2003-12-05 ㅣ No.2686

늘 안토니오 신부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정에 그러셨겠지만 인간적인 사제의 모습이라 꼭 아프지만은 않았습니다.

부임하신 정신부님을 모시고 올때도 그쪽성당도 마찬가지 분위기였지요.

아름다운 정경인데 어쩌면 늘 그런 가슴 찡한 사랑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이리저리

했답니다.

 

이쯔음에 천국에 계신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해봅니다.

오늘쯤에 돌아가셨던지............

눈발 날리는 작년 이쯤엔 얼어붙은 겨울의 날씨 만큼이나 희망도 무엇도 생각해보기 힘들었던~

그때였던것 같습니다. 모두가 하나되는 시작이었는지 모르나 아픔도 많이 컷던 그사건은 일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가슴시리도록 아퍼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냥 엉엉 울었지요.철없었을때 그분을 알게되어 목자로 만나 행복했고 저도 힘들었지만 이렇게 당당해졌다고 소주한잔 기울이려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어요.

아직도 그때보다는 식었지만 기억하면 눈물이 납니다.

빙그레이 우스시던 모습과 위엄있는 눈매에 겁도 많이났던분.

새집으로 이사가면 집에서 소주한잔 나누자던 분은 이제 뵐수가없습니다.

미안해요 신부님!

사실 따스한 봄날에 몇번을 용인엘 가고 싶었는데 못가서요.

술한잔 부어놓고 핑게낌에 실컷 울고오자 했는데 못가서 죄송해요.

사실 소중한 따사한 마음을 그대로 갖고 살아야 하는데 신부님 다 말뿐이지요?

모든 신부님들의 뒷편에는 인간적으로 쓸쓸함이 비쳐지겠지만 유독 그러함이 더 있으셨던

신부님.

선물 받은 피아노 음반의 음악이 아주 고요하고 좋군요.

음악을 사랑하셨던분~

별것 아닌듯한 특송을 칭찬하시며 고개를 저으시며 감탄하셨던 모습~

당신은 어느날 새벽을 타고 사라진 이슬처럼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무언의 메세지와 저희들에게 숙제만을 남긴채........

당신이 안계신 이곳은 그래도 화평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승의 걱정은 마십시요.

깨우침과 기도의 연속으로 저희들도 현실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가름하겠습니다.

신부님 그냥 적었어요.

마음에 두었다가 가끔씩은 생각하겠습니다.

그곳의 날씨는 어떤지요~

오늘 비가 온다합니다.

여러가지 묵상도 해보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센치해집니다.

하느님의 아들로 당당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적어 보았습니다 신부님.

안녕히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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