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인쇄

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8-12-28 ㅣ No.570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지금 슬픔에 젖어 있다면

더 많은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고 자신을 탓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흘리는 눈물,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하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젊은 날같이 힘차게 못 걷는다고 내 발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내 모습을 그대로 부지런히 걸어가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세상의 모든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

 

이제 2008년 한 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매 년 이맘 때가 되면
지난 일년을 되돌아 보게 되고, 마음에는 보람이나 기쁨보다는 후회
와 반성이 더 크게 자리합니다.

 '좀 더 열심히, 좀 더 잘, 좀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 
'내가 결국 이것밖에 안 되나...'  ㅠ ㅠ 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이고, 태어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더 큰 기적이랍니다. 인간과 생명을 위협하고 해치는 것들이 
어머니 태중에서시작해서 세상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의 '인생 점수'가 너무 낮은 것 같다고 해서 자괴감에 
 빠지지 맙시다. '지뢰밭'같은 일 년의 일생길을 무사하게 통과해 온
자신을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일 년을 살아온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래, 수고 
참 많이 했다! "고 마음으로 격려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도 격려의 눈길로 우리 각자를 바라보실 것입니다. / 손희송 신부



385 2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