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나해) '24/01/0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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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2-16 ㅣ No.5619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교황 담화 요약 

인공 지능과 평화

(나해) 루카 2,16-21; '24/01/01 월요일

 

 

1. 평화의 길인 과학과 기술의 진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시어 재능과 총명과 온갖 일솜씨”(탈출 35,31)를 채워 주셨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 인간은 기술의 힘으로 땅을 …… 온 인류 가족의 알맞은 거처로만드는 노력을 기울일 때, 하느님의 계획에 맞갖게 행동하며 창조의 완성과 민족들 사이에 평화를 가져오고자 하느님 뜻에 협력하게 됩니다. 과학과 기술의 뛰어난 성취에 대하여 우리는 마땅히 기뻐하고 감사하여야 합니다. 그 덕분에 인류의 삶을 괴롭히고 커다란 고통을 불러일으켰던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였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정보 기술 특히 디지털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흥미로운 기회면서 동시에 중대한 위험을 제기하여 민족들 간의 정의와 화합의 추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2. 인공 지능의 미래: 기대와 위험 사이

인간이 이기심, 개인의 이익, 이윤과 권력에 대한 갈망이라는 유혹에 진다면 자유와 평화로운 공존은 위협받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야를 넓혀 기술-과학 연구가 개인과 공동체의 온전한 발전에 봉사하면서 평화와 공동선을 추구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모든 인간이 타고난 존엄과 한 인류 가족의 구성원으로 우리를 묶어 주는 형제애가 신기술의 개발을 뒷받침하고 그 사용에 앞서 이를 평가하는 데에 확고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일어나는 빠른 변화에 대해서 잘 알고, 기본 인권을 보호하며, 온전한 인간 발전을 증진하는 제도와 법률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러한 변화를 관리하여야 합니다. 인공 지능은 인간이 지닌 최대의 잠재력과 가장 높은 열망에 봉사하는 것이지 인간과 경쟁하여서는 안 됩니다

 

3. 미래의 기술: 스스로 배우는기계

머신 러닝 기술에 기반한 인공 지능은 아직은 개척 단계에 있지만 그 다양한 형태를 통하여 이미 사회 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또 문화, 사회적 행동, 평화 건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인공 지능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왜곡 심화로 이어지는 허위 정보 캠페인에 동원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이 모든 요인이 분쟁을 부채질하고 평화를 방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4. 기술 지배 패러다임의 한계에 대한 인식      

우리 세상은 엄청나게 넓고 다양하며 복합적이어서 완전히 파악하고 분류할 수 없습니다. 가장 발전된 알고리즘의 도움으로도 인간 정신의 풍요로움은 결코 완전히 규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보장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통계적 근사치만을 제공할 뿐입니다.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측량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실재는 생각보다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계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날지라도 계량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닿을 수 없는 영역은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나아가, 인공 지능이 분석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결코 그 자체로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인간 존재는 처음부터 죽을 운명을 타고납니다. 기술을 통하여 모든 한계의 극복을 제안하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강박적인 열망 안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위험에 빠집니다. 또한 우리는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면서 기술 독재의 소용돌이에 말려들 위험에 빠집니다.

 

5. 긴박한 윤리 문제

미래에는 주택 담보 대출 신청자의 신용, 개인의 직무 적합성,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재범 가능성, 또는 정치적 비호나 사회 보호 수급자의 권리 등이 인공 지능 체계로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가 도입하는 조정은 다양한 수준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기에 각종 형태의 편견과 차별에 노출됩니다. 체계의 오류가 배가되고, 개별 사례의 불공정만이 아니라 도미노 효과 때문에 실제로 사회적 불평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형태의 기술이 우리 일터로 더욱 깊이 파고들고 있기에, 국제 사회는 노동의 존엄에 대한 존중,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안녕을 위한 고용의 중요성, 고용 안정과 공정 임금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6.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오늘날 우리 주위의 세상을 보면 군비 부문에 관련된 중대한 윤리 문제에서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원격 제어 시스템을 통하여 군사 행동을 수행할 가능성은 이것이 야기하는 파괴에 대한 인식과 그 사용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시켜, 전쟁의 엄청난 참상을 점점 더 냉담하고 무심하게 대하게 합니다. 무기 체계에 대한 적절하고 의미 있으며 일관된 인간의 감독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가장 진보된 기술 애플리케이션을 분쟁의 폭력적 해결을 조장하는 데에 사용하여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평화의 길을 닦는 데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7. 교육을 위한 도전 과제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고 이에 봉사하는 기술 발전은 교육 제도와 문화계에 뚜렷한 영향을 미칩니다. 디지털 기술은 소통의 가능성을 증가시키면서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서로를 만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움직이고 있는 이러한 방식의 관계들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은 기술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가르침과 교육과 양성 방식에 도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새로운 소통 수단의 사용에 대한 훈련은 또한 허위 정보, 가짜 뉴스뿐만 아니라 오랜 두려움이 …… 신기술 뒤에 숨어 강해지는충격적인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다른 문화와 다른 민족과의 만남을 막고자 장벽의 문화를 만들고 벽을 높이고 싶은 유혹에 다시 한번 맞서 싸우며 평화롭고 형제적인 공존의 발전을 이루어야 합니다

 

8. 국제법 발전을 위한 도전 과제

디지털 기술 개발자들에게 윤리적 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규범적 모형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의 가치의 식별은 필요한 법률적 틀을 형성하고 채택하여 적용하려는 사회의 헌신에 토대가 되는 필수 요건입니다. 인공 지능의 유형들을 생산하기 위한 윤리적 지침의 초안 작업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기본 인권의 보호, 그리고 정의와 평화 추구에 관한 더욱 본질적인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윤리적 법적 식별 과정은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서 기술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더욱 공평하고 인간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할 수 있는 그 사용 방법에 대한 성찰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 지능의 규제에 관한 논의는 가난한 이들, 이주민들, 그리고 국제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흔히 무시되는 이들을 포함하여 모든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앞서 나눈 성찰로 인공 지능이 발전하는 유형의 행보가 궁극적으로 인류의 형제애와 평화에 기여하는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몇몇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인류 가족 전체의 책임입니다. 평화는 양도할 수 있는 존엄성을 지닌 상대방을 인정하고 환영하는 관계의 열매이며 모든 개인과 민족의 온전한 발전을 추구하는 협력과 헌신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저는 새해를 시작하며 인공 지능 유형들의 급속한 발전이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불의의 사례들을 늘리지 않고, 전쟁과 갈등을 종식시키며 우리 인류 가족을 괴롭히는 다양한 형태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다양한 종교를 따르는 이들, 그리고 선의를 지닌 모든 이가 조화를 이루어 함께 일하여 디지털 혁명이 제기하는 기회는 받아들이고 도전에는 맞서며 미래 세대에게 더욱 위대한 연대와 정의와 평화를 물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전문: https://www.cbck.or.kr/Notice/20230639?gb=K120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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