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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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1-07-25 ㅣ No.2250

아이들이 왜 학교에 다니는지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듯해서 한 선생님이 한 아이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넌 왜 학교에 다니니?" 한참을 생각한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라면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서글프게도 우리 시대는 왜 사는지, 무엇이 희망인지 모르는 시대인것 같습니다. 사는 목적을 알지 못하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찾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방황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우리 남편이 꼭 승진하기를 소망하고, 우리 애가 대학에 붙기를 소망하고, 나와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많은 소망들이 우리 삶을 채워가고 그러다가 실망하기도 하고 기쁘고 만족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망은 희망과는 다른 것입니다. 소망은 많은 바램들이고 혹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삶의 의미를 잃는다거나, 삶을 포기하게 하는 것은 못됩니다. 하지만 희망은 다르지요. 희망은 단 하나입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고, 어쩌면 평생을 지탱해주는 것이고, 우리 삶의 목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느 부인이 남편을 사별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살 희망을 잃었습니다."

아마 그 부인에게 남편은 그렇게 삶을 지탱해주는 삶의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그 남편이 아플때, 사업이 실패했을때, 싸웠을 때 등등 모두 다 그래서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었겠지만, 남편이 세상에 없는 지금 그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희망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살고 또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소망해야 할 것을 희망이라고 착각하면서 산다면 후회할 일들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망은 단 한가지.

 

우리에게 희망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소망하는 모든 것들을 희망하는 것을 위해 포기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희망이 무엇인지 찾아야겠습니다.

우리 삶으로 증거하지는 못할지라도 감히 저에게 그 희망이 하느님이길 간절이 빌어봅니다. 다른 것들은 그저 소망에 그치길 바랍니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소망.

그때에 정말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이 내 삶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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