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율법과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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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0-06-09 ㅣ No.809

바오로 사도께서는 우리가 율법의 규정을 채움으로써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참된 믿음의 표지는 사랑의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유대교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 내에는 가르침과 규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침과 규정들은 외적인 형식 뿐만 아니라

내적인 마음의 준수까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외적가르침과 규정만 지키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두려움을 숨기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교회법을 잘 지켰다고 해서 그 상으로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법을 잘 지킨다고 해서

그가 정말로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곧바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은 죄인을 감싸안는 사랑을 지닌 사람입니다.

병자를 감싸 않는 사람입니다.

창녀를 이웃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에게 죄인의 낙인을 찍어 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하느님의 징벌이 무서워서 따르는 것은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1고린토 13)

마찬가지로 규정준수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의 완성이 아닙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냅니다.

우리의 불신과 죄까지도 사랑으로 씻어집니다.

 

복음서에 보면...

'~ 하지 말라'는 말씀보다

'사랑하라'는 말씀이 대부분입니다.

교회의 생활은 가르침과 규정 준수 뿐만 아니라 사랑의 의무도 있습니다.

 

죄는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 나약하고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우리에게 주신 단 하나의 의무가 있다면

사랑의 의무입니다.

 

주님의 멍에는 가볍다고 들었습니다.

주님의 길이

규정들을 통해서 구원되는 길이 아니라

참 사랑을 통해서 구원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애덕을 거스르지 마십시요.

원수가 왼뺨을 치거든 오른 뺨도 내어주십시요.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모든 규정들과 가르침이 가치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구원의 확실한 길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벗어나면 구원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구원하시는 분은 가르침과 규정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심판자는 가르침과 규정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셨던 자비로우신 심판관...

창녀를 어떤 조건도 없이 용서의 판결을 내리셨던

예수 그리스도 이십니다.

 

교회가 가르침과 규정들을 중시하는 것은 우리가 가톨릭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침과 규정을 통해서 구원되기때문에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톨릭교회가 전부는 아닙니다.

세상에는 동방가톨릭 교회도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그리스도교가 존재합니다.

교리의 차이와 예절의 차이로 갈라진 형제들도 있습니다.

그들도 모두 하느님께서 놀라우신 방법으로 구원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이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톨릭 신자로 남아 있는것은

먼저 주님께서 가톨릭 교회 안에서 저를 불러 주셨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라는 비교는 구원의 보편성과 아무 상관이 없는 논쟁이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것 위에, 교회의 모든 의무들 위에 사랑의 보편적 의무가 있습니다.

...   제글을 읽고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두렵지만...

 

부자 청년처럼...

모든 규정들을 성심껏 다 지켜놓고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주님의 보편적 사랑의 의무를 거절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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