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이게 살인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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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daram77] 쪽지 캡슐

2000-06-21 ㅣ No.880

의료인들이...우려했던 대로 집단 폐업에 들어갔습니다...

전국적인 참여율이 92.3%입니다...말 그대로 거의 모든 의사들이 환자돌보기를 거부하는 겁니다..

6월 21일 자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의사들의 진료 거부로 하여 벌써 두 명의 응급환자가 숨을 거두었다고 하는군요...

의사들은, 지금 자신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저버리고 있는 겁니다...의료인으로서, 자신의 기본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선서를 저버리고 있는 겁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병원의 응급실마저 돌보지 않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도 망각한 채 띠를 두르고 앉아 ’의료 수가를 올려달라’고 부르짖는 그들에게, 이제는 분노와 개탄의 수준을 넘어, 인간적인 연대감마저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적인 행위가 과연 정당화될 수 있겠습니까...

시민들의 ’발’을 담당하는 지하철 노조나 운수업 노조가 집단 폐업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어제 종로의 종묘공원에서 의대생들이 집회를 벌이더군요...하루종일 대형 스피커로 가요를 틀어놓고...가요에 지칠만 하면 한번씩 구호 외치고...그러다가 심심하면 노동가요 한번 틀어주고...사람들 목숨은 자신들 손에 달려있으니, 격렬한 시위를 하지 않아도 자신들의 요구는 관철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자신감인지...

애시당초, 의약분업 정책은 수년간에 걸쳐 의사회와 약사회, 그리고 시민 단체들의 조정을 거쳐 시행에 합의를 본 사항입니다. 자신들이 이렇게 합의 한 사항에 대해, 그 시행단계에 이르자 무작정한 연기를 요구하며 집단 폐업에 돌입하는 것이...참된 민주 시민의 자세입니까..지난 3월에 이미 의사들의  의료수가 추가인상요구에 합의를 보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돈이 전부입니까..얼마나 더 벌어야 겠습니까...인간의 생명보다, 인간의 존엄보다, 돈이 더 중요합니까...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 할 말이 없습니다...정작 의사 자신의 가족들의 입원 치료는 현재 전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더라는 목격담을 들었습니다...자신들의 의술이라는 겁니까...

재화의 사회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의 사회적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그들에게서, 밑도 끝도 없이 떼를 쓰는 어린이들의 어리석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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