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세례받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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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BAOROK] 쪽지 캡슐

2002-08-28 ㅣ No.1961

 

  형제ㅡ자매님 !  안녕하신지요?

 

  7월 14일 세례받은 김 현우 바오로 입니다.

 

오늘 저는 세례받던 날의 느낌을 중심으로 글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진솔한 느낌의 표현이오니 너그러이 읽어 주십시오.

 

 

 

  아내가 성당엘 가자고 했을 때, 생경했지만 속으론 좋았습니다.

같이 사는 부부사이라도 입교를 권하기는 어려운 일이라 상당히 생각한

후, 말했겠지요. 그래서 받아들이기로 하고 신청을 했지요.

 

  성당엘 갔더니, 예비자 교리를 받으라고 했어요.

직장이 강남이라 불편했지만, 교리해설이 좋아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신부님 말씀에 일주일에 일센치씩 귀가 쫑긋 서는 느낌이었지요.

평소 궁금하게 생각된 내용을 질문하지 않아도, 듣고 있으면 연결되는

논리적인 해석(인과관계로써 푸는 해법)이 참 흥미로왔습니다.

 

  저녁에 주는 빵도 참 맛있었습니다.

예비신자들은 어쩌면 교리내용 자체보다도 성당에 들어섰을 때의 분위기

가 더욱 크게 와 닿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미소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준비된 커피 한잔에 소박한 행복까지도 생겨나서

안락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마침 우리가 교리학습을 할 때가 월드컵 경기가 있던 기간이라

화요반 교리를 수요일로 옮겨 교육받기도 했던 게 기억에 남는군요.

참 그것이 곤욕(?)이었죠?  특히 신부님 또한 축구경기 관람을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았는데 , 저는 그 때 텔리비젼 광고가 생각

났어요. 어떤광고인지 아시겠죠?

 수고해 주셨던 레지오 단장님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드디어 세례 받는 날이 왔습니다. 그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 내리는 날이 더욱 좋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온 세상의 죄를 물로

씻어 내린다는 그런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세례받는 날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평소 안 닦던 구두도 번쩍번쩍

닦고요, 양복과 와이셔츠도 드라이크리닝하고 샴푸도 여러번 하고...

신경 좀 썼읍니다. 여튼 속옷부터 양말까지 장가가던 날 만큼 외양에

신경을 썼는데 남보기는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본당에 들어서니 자매님들은 더 하시더군요. 참 이쁜 모습으로...

 

 세례식이 그런 큰 행사인 지 당일날 알았습니다. 많은 참석자들이 축하

해주는 그런 분위기 - 그것은 마치 죄많은 세상과는 동떨어진 별천지의

의례인 듯 , 진실함이 돋보였습니다. 성당 사람들 표정이 진지했거든요.

세례의식의 과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영성체 할 때 조신(?)하게 행동

해야된다는 신부님의 설명과 영성체와 성혈을 모셨던 일(표현이 맞나?),

그리고 이마에 성수가 닿았던 느낌- 그것이 오래오래 갈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타인을 대할 때 가식적이고 부분적인 관계로

대하게 되는데, 성당 사람들은 우선 진실되고 전면적인 관계로 대한다고

느꼈습니다.

 

  그 날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향나무 묵주는 하느님과 교감하는 데 꼭 지닐 것이며

성경-기도서는 평생의 보물로서 자주 읽도록 하겠으며

성가정 석고상은 거실의 제단에 잘 모셔 두었습니다.

신부님과 신우들이 같이 찍은 사진은 앨범에 반듯하게 넣겠으며

식사전/후 기도문 장식은 저희집 식탁위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열쇠고리는 소중한 열쇠들만 별도로 끼울 것이며

생명의 양식으로 주신 책은 완독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의 표현과 다짐을 다 펼치고 나니 실천할 일이 많네요...

 선물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타인에게 더 많이 베풀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교리 공부할 때 못 뵈었던 금요반 자매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은데, 45일 지난 지금 신앙 생활 잘 하고 계신지요?

교리반 동기분들께도 안부 말씀 전합니다.

 

 여튼 그날의 감응은 그로써 끝을 맺었습니다.

 

요즘 운전대에 앉으면 " 105.3 "을 맞춥니다.  "105.3"이 뭐냐구요?

평화방송 싸이클입니다.  세례를 막 받은 저로서는 참 고마운 방송

입니다.  여러분도 들어보세요.  참 괜찮은 방송입니다.

  예전엔 이종환-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애청자였는데...

저 자신을 생각해보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말씀인데요 한가지 제안사항이 있는데요,

 

<평화방송 듣고 본당게시판에 올리기> (방송내용과 자기생각)를 해보면

 

어떨까요?   교리는 잘 아시지만 막상 생활에서 부닥치는 고민과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지혜를 구하는 장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특정프로그램을 선정하거나 , 또는 자유로이 내용을 소개하고 전하는

그런 장으로서 바쁜 생활 중에도 정보공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형제-자매님 누구든지 의견 주세요 !!!

 

 그럼, 다음 바톤은 이 분에게 넘깁니다.

 

5구역 세대주모임의 불을 땡긴 곳 - 그 날 음식 정말 맛있었습니다.

 

 5구역  오 영삼 미카엘 지역장님께 바톤을 넘겨

초청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합소서.

 

 

    2002년 8월 28일   김 현 우  바 오 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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