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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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8-12-16 ㅣ No.569

 

대림 시기는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입니다. 
“깨어서 기다리라”. 그런데 구세주 예수께서는 이미 2천 년 전에 오셨는데 
왜 그분을 기다리고 그분의 오심을 준비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복잡한 세상사에 얽혀서 이리 저리 정신을 빼앗기고 살다보니 예수님이 정말 나에게 구세주이심을 깨닫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례를 받고 매주일 성당에 나가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와 선행도 하지만 온 마음과 정신으로 예수님을 진정한 주님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돈이나 명예, 체면, 쾌락이 아니라 바로 예수께서 진정으로 나를 비추시는 빛이시고 내 인생의 길이시며 내 삶의 진리가 되신다는 것을 깨닫고 체험하기 위해서 대림절이라는 기다림과 준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실상 2천 년 전에 오신 주님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십니다. 단지 우리의 자세가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분을 느끼고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보름달이 연못 위에 떠 있다 해도 연못물이 출렁거리면 달빛을 반사해주지 못합니다. 연못물이 잔잔해질 때 비로소 달이 수면에 비춰질 것입니다.


옛날의 어떤 성인은 예수님께서 수 백 번, 수 천 번 베들레헴에서 다시 태어나신다고 해도 내 안에 태어나시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다가오는 성탄에 주님께서 진정 내 안에서 태어나실 수 있도록 대림기간에 열심히 기도하면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매일 짧게나마 기도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봅시다. 기도 중에 그분이 내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아울러 힘들어 하는 이웃에서 따뜻한 손길을 보냅시다. 작은 정성이라도 좋습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보살펴 준 것이 바로 주님을 보살펴 드리는 것입니다(마태 25,40).

주님은 우리 마음의 문고리를 잡고 계시면서 그 문이 안에서 열리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문을 열어드리면 그분은 기꺼이 우리 마음 안에 들어오십니다. 그분과 함께라면 높은 산도, 험한 물살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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