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더욱 기뻐할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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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신부-楊長旭 [peterr] 쪽지 캡슐

2000-05-20 ㅣ No.343

+ 그리스도 우리의 기쁨

 

사실 아래의 기쁨보다 큰 기쁨이 또 있었습니다.  

 

두번이나...

 

한번은 지난 주일 저녁 미사 후였습니다.

 

청년 전례단과 성가대가 절 찾았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내려가 보니

 

갑자기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뭐냐고 하니깐 청년들이 사순절동안 용돈을 절약해서 모은 돈이라며

 

본당 신축에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50여만원.... 작은 돈이지만 제게는 그 어떤 헌금보다 커보였고,

 

우리 본당 청년들이 그리 이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기쁨, 감동은

 

어제 일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보좌신부로 있던 본당에서 주일학교를 다녔던

 

쌍둥이 자매(당시 중학생)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대학을 간 새내기들이었는데....  놀러 오겠다고 해서 오랬는데

 

와서는 배고프다고 해서 이른 저녁을 사주고,  사제관에서 놀다가

 

제가 교리가 있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기전에 갑자기 편지를 주더니 꼭 교리시작 전에 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봉투를 뜯어보니 100만원짜리 수표와 함께

 

"신부님 보세요!!                                          쌍둥이가 드립니다.

 

늦었지만..  어처구니 없는 쓰레기같은 애들

 

끝까지 학교 마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구요.

 

이 돈은 저희 장학금이예요.

 

신부님 성당에 많은 도움은 못되더라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은

 

공부를 잘 했는데... 3 시작하면서 현재 입시우선의 학교라는 제도에

 

반발해서 자퇴하고 검정고시치겠다고 제게 찾아왔습니다.

 

부모님이 말리다 말리다 지쳐서 그 녀석들이 좋아했던 보좌신부님을

 

찾아가서 허락을 받아오면 허락하겠다고 했답니다.

 

제가 어떻게 자퇴를 허락합니까?   그래서 근 두시간여를 설전 끝에

 

제가 이겼죠... 그래서 결국 졸업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리고 이번 입시에서 한 녀석은 서울대, 한 녀석은 고려대에

 

입학하였고... 그것도 둘다 장학금을 받았답니다..

 

그리곤 그 장학금을 들고 온 거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젊은이들.  걱정하지 않을 만큼 건강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신앙 안에서...

 

스승의 기쁨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감동과 기쁨의 한 주일을 보낸

 

건달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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