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더욱 기뻐할 일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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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우리의 왕기쁨
사실 아래의 기쁨보다 큰 기쁨이 또 있었습니다.
두번이나...
한번은 지난 주일 저녁 미사 후였습니다.
청년 전례단과 성가대가 절 찾았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내려가 보니
갑자기 봉투를 내밀었습니다.
뭐냐고 하니깐 청년들이 사순절동안 용돈을 절약해서 모은 돈이라며
본당 신축에 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50여만원.... 작은 돈이지만 제게는 그 어떤 헌금보다 커보였고,
우리 본당 청년들이 그리 이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기쁨, 감동은
어제 일입니다.
제가 오래 전에 보좌신부로 있던 본당에서 주일학교를 다녔던
쌍둥이 자매(당시 중학생)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대학을 간 새내기들이었는데.... 놀러 오겠다고 해서 오랬는데
와서는 배고프다고 해서 이른 저녁을 사주고, 사제관에서 놀다가
제가 교리가 있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기전에 갑자기 편지를 주더니 꼭 교리시작 전에 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봉투를 뜯어보니 100만원짜리 수표와 함께
"신부님 보세요!! 쌍둥이가 드립니다.
늦었지만.. 어처구니 없는 쓰레기같은 애들
끝까지 학교 마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구요.
이 돈은 저희 장학금이예요.
신부님 성당에 많은 도움은 못되더라도....."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은
공부를 잘 했는데... 고3 시작하면서 현재 입시우선의 학교라는 제도에
반발해서 자퇴하고 검정고시치겠다고 제게 찾아왔습니다.
부모님이 말리다 말리다 지쳐서 그 녀석들이 좋아했던 보좌신부님을
찾아가서 허락을 받아오면 허락하겠다고 했답니다.
제가 어떻게 자퇴를 허락합니까? 그래서 근 두시간여를 설전 끝에
제가 이겼죠... 그래서 결국 졸업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리고 이번 입시에서 한 녀석은 서울대, 한 녀석은 고려대에
입학하였고... 그것도 둘다 장학금을 받았답니다..
그리곤 그 장학금을 들고 온 거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젊은이들. 걱정하지 않을 만큼 건강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신앙 안에서...
스승의 기쁨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감동과 기쁨의 한 주일을 보낸
건달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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