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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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vekaveka] 쪽지 캡슐

2000-07-22 ㅣ No.1571

                                                

                                                 

병원 자원봉사를 하면서 알게된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방동 성당에 다니는 박영리(안나) 자매님, 저는 이 자매님을 무공해라고 부르고

 

있지요. 너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언제나 맑은 미소를 머금고 마냥 즐겁기만한 시골

 

소녀 같은자매님 이랍니다.

 

재작년 여름에 안나 자매님이 한 아이를 데리고 왔는데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듯한

 

사내아이 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엄마를

 

번갈아 보면서 늦동이를 낳았나? 하는 호기심과 함께 참 안되었다는 생각으로 동정어린

 

눈빛을 보냈지요. 누군가를 통해서 양아들 임을 알았고 말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안나자매님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되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와서......! 들꽃처럼

 

가냘픈 몸짓으로 많은사람들에게 사랑의 미소를 보내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8년전 원주 천사들의집을 방문 하면서 그아이(세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합니다.

 

부모가 없는 장애아들에게 양부모가 필요하다는 수녀님의 말씀에 유난히 잘따르던

 

세현이를 양아들로 삼기로 결정을 하고 집에 돌아와 남편과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하였더니예상대로 심한 반대에 부딪혀 많은 갈등과 설득이 필요했었다합니다.

 

지금은 안나 자매님보다 식구들이 더 좋아하게 되었고 일년에 두차례 방학 때마다

 

집으로데리고와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나누어 주며 매달 세현이를 만나러 원주에 간답니다.

                   

제가 처음 세현이를 만났을땐 가까이 하기에 너무도     

 

힘들었지만 작년 여름엔 매주 만나다보니 저하고 많이 친해졌답니다.

 

지능이 아주낮고 언어소통이 자연스럽지 못하지만 너무도 천진난만한 모습....

 

손을 잡으면 놓지않고....껌을 무척 좋아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누군가가 원하기만하면                                                 

모두다 주어버리는...... 욕심이 없고 무소유를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아이!                       

예수님이 바로 세현이의 모습으로 성모님이 안나자매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신건 아닐까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않고

 

우리 봉사자들에게 언제나 즐거움을 선사한답니다. 7월23일자 평화신문에

 

안나자매님의 선행이 실려있습니다. 숨어서 한일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이왕

 

공개되었으니 한턱을 내라고 밀어붙였습니다. 다음주에 자장면을 사겠대요........

 

우리곁에 말없이 희생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살맛나는  세상이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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