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아! 아뽈레오 사제여!

인쇄

방승관 [bang9798] 쪽지 캡슐

2012-09-19 ㅣ No.4874

 

아! 아뽈레오 사제여!


이천 십 이년 구월 십육일!!

하늘이여

오늘을 맞은 이 기쁨을

무엇에 비기리오.

40년 광야길 헤매다

마침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다다른

하느님 백성의 복에 견줄거나


오랜 기다림 끝에

어여쁜 새집을 맞으니

우리 모두의 뛰는 가슴

구절초 흐드러진 가을, 높푸른 하늘에 맞닿으리라

곱게 단장한 영광스런 새 성전을 품에 안던 날!

우리 모두 온종일 감사와 찬미의 눈물 흘렸으리라.


모세의 지팡이로 사막에서 샘을 퍼 올리듯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울던 소쩍새처럼 인내하며

먹구름 속에 숨어있던 천둥 같은 정열로

아침 이슬처럼 내리는 소리 없는 카리스마로

이 척박한 답십리에서 모세의 기적을 이룬 아! 아뽈레오 사제여!

님의 백색 순교를 잊지 않는 일이

님의 수고에 답하는 기도이며 위로이리라.

거룩한 하늘의 뜻을 어여삐 실천하신 우리 사제님 영원히 복되어라.

우리 모두 믿음과 소망, 사랑의 세 기둥 높이 세워 아름다운 둥지 이루리라


이 가을 국화향기 가득 머금은 우리들의 복되신 어머니와 함께

이 기쁨을 장막이 거두어진 답십리 하늘에 소리 높여 외치리라!


동 트는 새벽에는 함께 무릎 꿇고

하늘을 우러를 때는 각각 홀로임을 잊지 않고

시린 세월 닥치면 머리 숙여 지혜 구하고

사람 사는 세상 이래선 안 되지 싶을 때는

용기 내어 고개 들어야 하리

목마른 사람들 목 축일 수 있도록

스스로 마중물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 있으랴


우리 모두 서로에게

꽃이 되리라!
아멘



94 0

추천 반대(1)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