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교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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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cholaurentio] 쪽지 캡슐

2000-07-06 ㅣ No.545

어제 늦게까지 회합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했구요.

예년에 비해서 많은 인원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때론 다른 의견들로,

때론 서로 격려하며 회합을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여러분들의 회합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들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 들어 어쩔 줄 몰랐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죠.

 

수많은 꽃들이 다 저마다 향기가 있고 저마다 아름다움이 있다. 꽃 한 송이를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느낌이 다르듯 저마다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각각 다르다.

꽃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향기가 다르고 빛깔이 다르며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미세하게 다 다르다. 사람도 그렇게 아름다웁게 느껴지는 시절이 있고, 또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 나이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화려하게 아름다운 시절이 있고, 은은하게 아름다운 나이가 있다. 사람들의 말씨와 하는 일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르고, 마음 씀씀이와 보여주는 사랑의 정도에 따라 저며오는 아름다움의 깊이가 그때그때 다르다.

 

그러나 우리가 안타까워 하는 것은 아름답게 빛나는 시절이 짧다는 것이다. 많은 꽃나무들이 그렇듯 사람도 아름다운 시절은 짧다. 빛나는 시절은 짧고 그 시절을 추억으로 지니며 사는 날들은 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날들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고 초조해하고 조바심을 낸다.

 

                      ...........도종환의 모과 중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의 모양이 정해지겠지만,

아름답고 빛나는 시절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면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꾸며가려고 노력해야 하겠지요.

각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나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우리의 아름다움이 나의 아름다움이 되게 하는 삶이 삶이 되도록  말이지요.

 

여러분들의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이 늘 노래하듯 그 삶은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겠지요.

 

끝으로 노파심이 있다면 여러분들의 그 열정이 자신을 지치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지 않은 인원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캠프가 끝나고나면 지쳐서 관두곤 하는데 그럼 악표양이 여러분들의 것들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괜한 노파심이죠. ^^

 

사랑하기에 여러분들을 소중히 여기며, 소중하기에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라우렌시오 부제가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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