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자식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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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놈..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 자식놈을 위해 어머니는 찐 고구마와 사과 반쪽 그리고 우유를 식탁에 놓고 하루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주무신다. 기어코는 자식놈 씻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셔서 잊을세라 자식놈 얼굴을 들여다보고 다시 잠자리에 드신다.
자식놈...
그 자식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양보하셨을까. 자식놈, 이젠 큰 머리로 당신의 살아온 인생을 점치려할 때마다 얼마나 슬프셨을까. 자식놈, 이젠 당신의 삶을 찾으시라는 말에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자식놈, 그래도 당신에게 내뱉는 말은 한겨울 산 위의 바람보다도 차갑다. 자식놈, 언제가 되면 당신에게 말할 수 있으려나, 언제가 되면 당신의 깊은 사랑을 깨달으려나.
그래도 당신은 자식놈을 위해 . . 오늘도 묵주를 들고 기도하신다. . . 주일미사에서도 당신을 위해 기도 않는 자식놈을 위해.... . . 아픈 다리를 이끌고 또다시 일어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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