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첫 도보성지순례

인쇄

박진희 [taco] 쪽지 캡슐

2000-05-02 ㅣ No.4367

전에 얘기는 했나 모르겠지만 우리 문정동 초등부 주일학교가 첫 도보성지순례를 갑니다.

 

너무나도 부족한게 많은 아지 겨우 2년차인 저에게 이 큰 행사를 기획하도록

 

맡겨주셨습니다. 제게 이 일을 맡기신 분들에게 우선 저를 그렇게 높이 평가해주신에 대해

 

정말 감사드려요. 한편 부담도 되고 벌써부터 힘도 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해보자고

 

했는데 막상 준비를 시작해보니까 생각할게 너무 많아요. 또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도 무지 많이 되고요.

 

하지만 우리 이뿐 문정동 어린이들과 2박3일동안 하낙 되어 약 수십km를 걸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힘이 들어서 더더욱 보람차고 뜻깊은

 

도보가 될것 같아요.

 

뭐니뭐니 해도 우리 교사들... 우리 교사들과 말 그대로 6월중순부터 7월 말까지 함께

 

동고동락할걸 생각하니 설레입니다. 작년의 캠프때도 힘이 들기는 했지만 너무

 

즐거웠거든요. 하루 일이 끝나고 보조 교사들과 다함께 실포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 잔

 

가볍게 마시면서 캠프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우리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뜻밖의 구교사님들도 많이 오셔서 도와주시고... 아쉬운게 있었다면 중고등부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거 한 말고는 너무 재밌었습니다.

 

캠프 당일에 야간 추적하면서 아이들은 울고 교사들은 웃고(사악한 우리들??) 물놀이

 

하면서 상익이 오빠의 배치기 다이빙과 명이 오빠의 멋진 수영복... 무승이 오빠의 그..

 

소용돌이 hair.*^^*.. 하루 일이 끄나고 와서 사목부 어른들께서 보내주신 치킨을 먹으며

 

교사들끼리 흥분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애들처럼 밤새 얘기하느라고 잠을 못이루던

 

밤들... 장기자랑 시간에 멋진 춤을 모여주던 SBS... 자연점화로 멋진 불놀이를

 

하면서 먹던 소세지와 감자... 뒷정리를 항상 깨끗하게 해주시던 자모교사님들.. 그리고

 

우리 제일 고생 많았던 명이 오빠.. 그만큼 신경 써주신 신부님과 수녀님.. 그 외에 모든

 

분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나도 재밌었고 후회없는.. 이래서 교사를 하는구나 정말 피부로

 

느낄수 경험을 했었습니다. 아무도 그 느낌은 캠프를 직접 준비하지 않고서는 느낄수

 

없었을거에요... 정말 교사가 교사가 아니라 어린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정말 말 그

 

대로 아이들처럼 놀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원이와 제가 자유시간에 물바다를 만들기도

 

했었죠.^^

 

정말 솔직히 말해서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오로지 캠프에

 

투자를 했고 또 성당에서도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을 주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의

 

여름 캠프란... 큰, 정말로 큰 행사인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교사들은 모두들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고 단 한번도 힘들다고 투정 부린적이 없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일하던 정은이 언니도 매일매일 늦게나마 왔었고 가정이 계신 자모 교사님들은

 

하루에 두번 성당을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을 견디며 함께 해주셨습니다.

 

초등부 일년 예산의 절반이 여름캠프에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작년 캠프 회계를 맡으면서

 

작은 가방에 200만원까지 넣어놓고 다닌적이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예산 투입도 많이 되고

 

많은 땀과 노력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것이 여름 캠프였습니다.

 

올해 여름 도보 성지 순례는 솔직히 완벽하게 정말 재밌게 기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됩니다. 하지만 제가 교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이번 도보성지 순례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건 저혼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해주는 우리 교감 선생님과 힘내라고

 

도와주겠노라고 굳게 액속하는 재원이와 성수와 그 밖의 다른 동료 교사들과 언제나

 

그랬듯이 아무 말씀없이 뒤에서 격려해주시는 자모교사님들과 항상 좋은 충고를 해주시는

 

스테파노 신부님과 나훔 수녀님과 우리의 든든한 분과장님과 무엇보다도 너무나도 열심히

 

일을 해주는 우리 이쁜 신입들과 하나과 되어 정말 준비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망하더라도 "도보 정말 엽기적으로 망했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도보성지순례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기억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성지 순례를 잘 하여

 

우리 문정동 초등부 어린이들이 신앙적으로 성숙해질수 있는 그런 도보성지순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제일 아끼는 친구가 있는 중고등부 교사회에서도 좋은 여름 행사 준비하시길

 

기도드리고요. 이번 여름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캠프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부 교사회 여러분과 중고등부 교사회 여러분들 그리고 스테파노 신부님과 네리

 

수녀님과 우리의 나훔 수녀님 사랑합니다.

 

중고등부 교사회나 우리나 끝까지 열심히 잘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햄내세요.

  

 

 



6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