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2동성당 게시판

시골 성당에 컴퓨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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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덕 [joseph01] 쪽지 캡슐

2001-04-12 ㅣ No.260

** 원주교구 대화성당 게시판에서 퍼 온 글입니다. **

 

 

[ 다니엘 신부 ] 대화성당에 컴퓨터 기증을 부탁드립니다.

 

 

 

+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제가 대화 성당에 부임하고나서 첫 번째 중, 고등부 학생미사를 할 때에 저는 너무나 놀랐습니다.

학생은 한 명도 없고 개인 피정 하하기 위해 오신 신자분 몇 분만이 미사에 참례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학생들은 학생미사에만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신앙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본당 회장님께 여쭈어 보니 어른들은  학생미사는 학생들만의 미사이기 때문에 미사에 나오지 않으신다고 했고, 학생들은 몇 년째 학생 미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전임 신부님께서 학생 미사에 나오는 학생들에게는 자장면을 사줄테니 미사에 나오라고 몇차례 공지를 하셨는데도 미사에 나오는 학생이 없으니 "애들이 자장면을 사준다고 해도 안나와요."라고 푸념 처럼 말씀하셨다는군요.

 

저는 교적을 펼쳐 놓고 우리 본당에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 세어 보았습니다.

대충 세어 보아도  20명은 넘어 보였습니다.

 

우선, 학생 미사를 ’특전 미사 및 학생미사’로 명칭을  바꾸어 어른들도 미사에 참여하도록 권장하는 한편, 중고등부 학생을 맡아 지도할 교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온 자매님 한 분과 대학 복학을 앞둔 형제님 한 분이 군제대를 하여 중고생들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해 주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학생들에게 전화 연락을 하여 학생 미사가 있다는 것을 알린 뒤에 한 주를 지켜 보았습니다.

학생 한 명 만이 미사에 참례 했습니다.

중고등부 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을 불러 모아 식사라도 한 끼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불러 모은 학생들 일곱명이 함께 식사를 했지만 저녁을 사준다고 하니 나온  것일뿐 모든 것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 주는 세 명이 학생 미사에 나왔습니다.

 

학생들에게 미사만으로 신앙생활을 강요할 수 없는 것이고, 무엇인가를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열어주고 싶지만 그 무엇을 찾지 못한 채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우리 학생들의 대부분이 가정 형편상 컴퓨터가 없는 집이 많았고, 두 세명 컴퓨터가 있는 집은 있지만 집에서는 거의 인터넷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교 시간 이후에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PC방에서 지내는 것이이었습니다.

’이것 부터 시작하자!’ 라는 생각을 했지만 제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번 대화 홈페이지 운영위원 회의때에 얼핏 우리 학생들의 문제를 이야기하자 우리 성당에 컴퓨터 방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 생각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방법상 누구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이 죄송하게 생각되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중이였기 때문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화 성당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염치 없지만 컴퓨터 기증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대화 성당에 컴퓨터 방을 만들려는 목적 몇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먼저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방을 만들고, 우리 학생들이 PC방이 아닌 우리 성당에서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PC방 그 자체가 불건전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학생들 옆에서 이끌어주고 싶다는 말씀입니다.

 

* 사실 우리 학생들 중에는 학비를 지원받아야 할 만큼 가난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에게는 컴퓨터라는 것이 먼 세계의 일일 뿐입니다.

    돈이 없어 PC방에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학교에도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겠지만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것이란 생각입니다.

 

*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교리교육도 좋은 방법이지만 컴퓨터를 통해서 핫생들이 자연스럽게 신앙에 접근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 학생들이 성당에서 무엇인가 재밋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잇점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컴퓨터 기증을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 대화성당 김기성 다니엘 신부 -

 

 

***  연락처: 02-3424-2430

             033-334-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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