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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roseoflima] 쪽지 캡슐

2000-11-28 ㅣ No.1913

 오래간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휴... 이제 달력이 한장밖에 남지 않았네요...

2000년... 새로운 천년이 시작된다고 다들 부풀었었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 12월이 남았지만 2000년...어떻게 보내었는지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이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글이어서 올립니다.

그대의 가슴에 마지막으로 눈물, 허약한 모습, 가난한 모습, 이별로 남고 싶다는데...전 도무지 아직은 잘 알지 못하겠네요...

훗날 나이가 더 들면 알게되겠지요?^^

 저번주에 고3피정때문에 정동진을 다녀왔어요. 작년에는 학생으로...올해는 교사로...정말 느낌이 새로왔었고, 그곳이 비록 상업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푸른바다를 보고오니 기분은 새로와지고 저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었던 시간이었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작년, 올해...모두 해가 훤하게 뜨는 모습을 볼수 없었다는거지요...구름에 가려진채 조금만 자신의 모습을 비춘 얄미운 해... 그럼...이만 안녕히들계세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때에는 웃음이 아니라 눈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웃음은 다른 이들과 나누겠지만 흐르는 눈물은 내가 받을 수 있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때에는 올라갈 때가 아니라 내려갈 때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올라갈 때에는 다른 이들과 같이 걷겠지만 내려갈 때에는 나와 손잡고 걸을 수 있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 때에는 건강한 모습이 아니라 허약한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건강할 때에는 다른 이들이 곁에 있겠지만 몸이 아플때에는 내가 곁에서 돌볼 수 있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 때에는 풍족한 모습이 아니라 가난한 모습으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풍족할 때에는 다른 이들이 찾아가겠지만 가난할 때는 내가 찾아갈 수 있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 때에는 맑은 날씨가 아니라 비 내리는 궂은 날씨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맑을 때는 다른 이들고 같이 있겠지만 비오는 날에는 나를 찾아 오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 때에는 불꽃이 아니라 재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불꽃의 영광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겠지만 재의 허무에 대해서는 나에게 말하겠지요.

 

내가 마지막으로 그대 가슴에 남을 때에는 사랑이 아니라 이별로 남고 싶습니다.

그러면 사랑의 기쁨은 다른 이에게 주겠지만 이별의 슬픔은 내가 안고 살아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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