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여성사제 토론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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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daram77] 쪽지 캡슐

2000-02-18 ㅣ No.528

어쩌면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오해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글은 교회 내에서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말도 아니고, 수녀님과 신부님 사이에 어떤 알력이 존재한다는 말도 아니고, 교회가 강압적으로 여성사제에 대한 토론을 막고자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물론 제 의견이 교회의 의견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여성사제론에 대한 의견은 '반드시 여성도 사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그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어쩌면 사제상에 대한 바르지 못한 위상정립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제직을 어떤 명예직 정도로 생각하는 사고구조가 우리 사이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징표가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성이 사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만큼이나 여성이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으며, 사제직은 교회내의 억압구조를 드러내는 계급적인 지위가 아니라 주님의 참다운 봉사직이고, 우리 자신이 그렇게 받아들여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구조'에는 '억압하는 계급''억압당하는 계급'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사고방식은 포스트모던하지 못한, 전근대적인, 그리고 우리 자신을 필연적으로 사회구조적인 올가미에 얽어매는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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