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창녀의 슬픈이야기......[펌]

인쇄

전혁훈 [0162132445] 쪽지 캡슐

2001-01-21 ㅣ No.3293

♡▒창▒녀▒의▒슬▒픈▒사▒랑▒♡

 

 

어두운 밤...

 

오늘도 어김없이 어두운 밤 골목길을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간

다...

 

진한 화장에...미니스커트에...힐을 신고...술을 너무 마니 마셨는지

자꾸

 

헛구역질이 난다...그렇다...난 술집여자다...

 

항상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집앞...

 

그런데 집앞에 어린남자아이가 서있었다...

 

"너누구니?? 후훗~너참 귀엽게 생겼다!!"

 

"..."

 

"여기서 뭐해?? 집에 안가니?? 꽤 늦었는데...집이 어디 우욱!!!"

 

갑자기 밀려오는 속쓰림과 동시에 난 구토를 하고말았다.

 

"우욱...욱.."

 

그런데...내 등뒤로 작은 손 하나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걸 느

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밤도 어김없이...

 

늦은시간 집으로 오는길..

 

어제도 그랬든 그 소년은 집앞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 너누구니?? 어디서 왔어??"

 

"..."

 

"누구기다리니??"

 

"..."

 

"^^ 이런데 있음위험해!! 얼른 집에 가."

 

내말에 아이는 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

다.

 

다음날 아침.

 

목욕바구니를 챙기고 집을 나서는데...

 

그 소년이 어김없이 집앞에 앉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꼬마네?? ^-^ 뭐하니?"

 

"..."

 

"누나 지금 목욕가는 길인데 같이 갈래?? ^^"

 

내말에 쑥쓰러웠는지 아이는 금새 얼굴이 빨개졌다.

 

"^^ 왜 매일 여기있니?? 안심심해?? 음~누나가 맛있는거 사줄까?"

 

"..."

 

"잠깐만 기다려!!"

 

난 집앞에 있는 슈퍼에 들어가 과자한봉지를 골랐다.

 

그리고 꼬마에게 주려구 하자 꼬마는 쑥쓰러운지 얼굴이 빨개지며 조

심스레

 

과자를 받았다.

 

’귀여운 아이야 ^^’

 

그리고 또 다음날...

 

술에 취해 또 비틀비틀 거리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일이 생겼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매일 누군갈 기다리며 집앞에 서있던 꼬마...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후...아침.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밖에 나갔보았다.

 

꼬마가 집앞에 서있었다.

 

"꼬마야 ^^ 그동안 어디갔었니??"

 

"..."

 

"아참!! 그리고 보니 이름을 안물어봤구나? 이름이 뭐야~?"

 

꼬마는 나에게 무엇갈 말해주구 싶은지 작은 입을 뻐끔거리며

 

"어버버버..."

 

그러자 꼬마는 갑자기 울상이 되어 어디론가 뛰어갔다.

 

난 갑자기 내가 실수를 했다는걸 느꼈다...

 

아이가...벙어리라는 것을...이제야 알았던 것이다..

 

그래..그래서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았던거야...순간 난 아이에게 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그후 아이의 모습은 볼수없었다.

 

몇달이 지나도록...

 

 

 

 

어느날 아침.

 

맑은 종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났다.

 

다른날 같으면 짜증을 내며 이불을 뒤집어쓰던 나였지만

 

그날따라 그 종소리가 나에게 맑게만 들려왔다.

 

그리고 난 그 종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게되었다.

 

그곳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성당이었다.

 

그런데 수녀님이며 그곳의 여러아이들 손에 모두 하얀 백합이 들려있

었다.

 

난 수녀님에게 다가가

 

"저기...무슨일 있나요??"

 

"네...오늘...우리의 작은 영혼하나가 하느님곁으로 떠났습니다...

 

어렸을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곳으로 온 아이였는데...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이유모를 병으로...그만...흑흑..."

 

"저기...혹시...그아이가 벙어리...아닌가요??"

 

"...우리 요한이를 아세요?"

 

"이름이...요한인가요?"

 

"네...그렇다면...요한이가 매일 찾아간 사람이 바로...아가씨였군

요."

 

"네??"

 

"아픈 와중에도...어느날 세상에서 제일 이쁜 누나를 봤다면서...그동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는데..."

 

"..."

 

난 마음이 아팠다...

 

"이거 받으세요."

 

"이게뭐죠?"

 

"요한이가...아가씨를위해 그린것 같은데..."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난 작은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을 천천히 펼쳐보았다.

 

그림속엔...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동화속의 공주님이 그려져있었고...

 

그아래에...아이의 한마디가...써있었다...

 

 

"누나는 공주님같아요."

 

 

그순간 난...눈물이 앞을 가렸다...

 

왜 그아이의 마음을 몰랐을까...

 

따뜻한 말한마디조차 하지 못한 내가...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그리고 그날부터 나의 인생을 바뀌었다.

 

이젠 짧은 스커트도...짙은 화장도...하지않을것이다.

 

하늘에 있는 그아이에게 더이상 추한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이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그아이는...나의 어린 왕자라는걸...

 

 

 



3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