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릴레이]공동체 마음-한꿈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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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훈 [medianet] 쪽지 캡슐

2002-10-21 ㅣ No.2071

안녕하세요.

3구역에 사는 김현훈 스테파노 입니다.

교회안의 활동은 미미하지만 전례와 연령회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주 금요일 새벽미사후 참 기분 좋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드디어 우리 본당 부지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집사람에게 즉시 알리고 함께 기뻐하며

새로 지어질 성당 건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뒤로 성당 앞만 거닐면 가슴 저편에서 잔여울이 느껴질 정도로 가슴이 떨린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개인적이지만 오재석 프란치스코 형제님으로 부터 릴레이 글을 받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 같이 하찮은 존재에게도 이렇게 큰 영광이 주어질 수 있다는데 또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어떻하면 좋은 글을 쓸까해서 이때까지 미적거리고 있었지만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꿈" 이야기 입니다.

언젠가 평화방송을 진행하고 계신 김모(?)신부님께서

"꿈은 혼자 꾸면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얼마나 본당 부지마련을 꿈꿔 왔던가요?

본당 설립 몇해 만에 그토록 애닳던 것이 이뤄졌답니다.

이젠 앞으로가 문제겠지요.  

본당 신자의 역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문제는 기도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관계성의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회 공동체(직장)에서나 신앙공동체(교회) 에서 사람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습니다. 그런 문제를 볼때마다 저는 감히 사태의 원인을 보기보다 당사자들의 본성을 생각합니다. 모든 사건에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고, 푸는 방법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것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 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

즉, 사랑(조화)"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백혈구와 적혈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어떤 이상한 침입자를 처치합니다.어떤 방법으로 할까요.아주 강력한 방법을 쓸 것 같은데 실은 절대 무력을 쓰지 않는 답니다. 대포도 쏘지 않고 기관총도 아니고 화학약품이나 욕설도 아니랍니다.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푹 껴안아 버리고 아주 아주 깊은 사랑으로 감싸안아 한 몸으로 녹아버리게 한답니다.

 

적혈구도 백혈구 처럼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랍니다.적혈구는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집니다.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하는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 가지고 혈액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 없이 다 주고 나온답니다. 그런데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100% 다 줘 버린답니다.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둔답니다.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감싸 주는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주는 사랑이랍니다.

 

김한석 신부님께서 20일 주일 강론으로 "성당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바쁩니다. 바쁨은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그러나 우리가 꾸고 있는 꿈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두 꿈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우리 성가정 성산2동성당 신자분들 모두 이제야 말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릴레이 주자로 3구역에 소속되어 계신

박종국 아브라함 형제님께 바톤을 넘겨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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