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자료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Q&A: 주일미사만 겨우 참석하는데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1-05 ㅣ No.66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주일미사만 겨우 참석하고 생활 속에서 복음 실천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신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든, 부인하든 분명한 것은 당신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의 지나온 인생, 어느 순간 하느님께서 당신을 선택하여 부르셨고 그때 당신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미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해도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 영혼에 인호를 새기셨습니다. 인호는 당신이 하느님의 백성이요, 그분의 자녀라는 신분증입니다. 비록 지금은 당신의 부족함에 신자라 말하기가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세례는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와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전해주는 표지인 일곱 가지 성사(聖事)중에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세례성사’를 받음으로써 당신의 삶은 위대한 전환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천 년 전 베들레헴의 작은 동굴에서 메시아의 탄생이 새로운 인류 역사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당신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부여해 준 ‘세례성사’는 당신을 새로 태어나게 했으며, 삶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게 했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과거의 해묵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라는 새로운 인간을 입은 당신은 세례를 통해 원죄와 개인적인 모든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롭게 태어났던 것입니다. 세례는 우리 삶의 근원이자 목적이신 하느님과의 계약이며, 죽음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넘어가는 신앙의 씨앗을 영혼에 뿌리는 은총의 성사입니다.

이 놀라운 초대에 선택된 당신이지만 그 신앙의 씨앗을 잘 관리하며 키워가는 것은 소중한 과제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그 씨앗이 당신의 무관심과 관리 소홀로 햇볕에 타고, 뿌리가 없어서 말라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과학과 문명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는 미명 아래, 당신 행복의 초점을 넉넉한 빵과 풍요로운 물질에만 맞춰 놓아 그 씨앗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숨 막히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습니까(마태 13,1-23 참조) 하느님의 상속자로, 영원한 생명을 약속받으며 태어난 그리스도인! 당신의 참모습을 위해 이제 다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당신을 참 행복에서 멀어지게 했던 피상적이고 세속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뿌려주신 씨앗을 튼튼하고, 싱싱하게 키울 때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며 성령의 도움으로 더욱 굳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세례를 통해 받은 신앙을 더 깊이, 더 굳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견진성사’입니다. 즉, 보다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받는 성사이며, 이 땅에 천주교를 뿌리내리게 한 수많은 순교 선열의 믿음처럼 죽음으로도 꺾을 수 없는 강한 신앙을 위한 성령의 성사입니다. ‘견진성사’는 당신 안에 성령의 선물(갈라 5.22)을 증가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와 더욱 굳게 결합시켜 그리스도의 이름을 용감하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알게 되고, 더 잘 믿게 되고 그리하여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삶 전체의 근원이 되는 신앙의 출발은 세례이고, 견진으로 당신은 더욱 강건해질 것입니다. 당신은 그리스도교 신자이며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 참고 : 가톨릭 교회 교리서 1262-1266항, 1273-1274항, 1285항, 1302-1305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서울주보 4면]


14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