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5/28(금)

인쇄

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5-28 ㅣ No.3275

다해 부활 제 7주간 금요일

 

복음 : 요한 21,15-19

 

자기~ 나 사랑해?

 

'자기~ 나 사랑해?' '물론이지. 사랑하고 말고.' '이힛. 좋아라. 내꺼 잘챙겨야해~.' 이래놓고 조금 이따.. '자기, 나 진짜 사랑해?' '아, 그렇다니까..' '아이~ 좋아...' 다시 한 번 '자기, 나 사랑하는 거 맞아?'이러면 이제 상대도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내가 말했지? 몰라서 물어? 그냥 칵!'

전형적인 닭살 팍팍 돋게 하고, 염장 지르기 대화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스타일같지 않으십니까?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과 베드로의 대화랑 완전 똑같은 구조입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네 주님.' '진짜 나를 사랑하느냐?' '그럼요. 주님.' '너 나 정말로 사랑하니?' '아 몰라서 물으세요?'

 

정말 몰라서, 정말 확신이 안 가서 세 번씩이나 묻는 것일까? 세 번씩이나 물으신 주님의 의도는 확인이 아니라.. 세 번이나 고백할 기회를 주시고 계속 그럴 수 있도록 이끄시는 초대인 것입니다. 그것을 주님께서는 마지막에 나를 따르라는 말씀으로 설명하고 계십니다.

 

따른다는 것, 삶으로의 투신이 있어야 사랑인 것입니다. 사랑은 단순히 세 번이면 족한 게 아닙니다. 사랑이란 한 두 번 말한다고 다가 아닌가 봅니다. 계속 해 가야하고, 계속 이루어나가야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한다면 '따라야'합니다. 그 길이 편할지, 힘들지 따지지 말고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을 따를 때, 그 사랑은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오늘 복음 말씀을 대할 때면 베드로처럼 주님의 물음에 서운해하고, 진정 주님을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주님께서 주님의 길을 따르는 제게 그 사랑의 마음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