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강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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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귀석 [keysuk]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1631

참 오랜만에...

요즘의 여름 기운처럼 우리의 게시판도 휴가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인간들과의 삶에 기쁨을 주고 또 슬픔도 주는 것이 언어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조심스럽다는 것을 세월이 가면 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그런차에....

역시 이 해인 수녀님!

그분의 '마술 같은'  말마디가 공감이 가서 올려 놓습니다.

 

                   들음의 길 위에서

 

정확히 듣지 못해

약속이 어긋나고

감정과 편견에 치우쳐

오해가 깊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함을 삼키는

외딴 섬으로 서게 됩니다

 

잘 들어서

지혜 더욱 밝아지고

잘 들어서

사랑 또한 깊어지는 복된 사람

평범하지만 들꽃 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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