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확~ 바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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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랫만이죠?
모두들 안녕하셨구요?
새 해에 새 하늘 새 땅이 주어졌건만 저는요,
여러 가지 핑계로 늑장을 부렸어요.
몸이 아파서, 나이 먹기 싫어서,
하지만 무심한 시간 탓에 더 미룰 수도 없어
툴툴거리면서도 일어나,
먼저 2001년도의 수첩을 채워 넣고,
컴퓨터의 배경 화면을 귀가 유난히 길고 축 처진 못생긴 강아지로 바꾸고,
또 언제나 날 쫓아 다니는 화살이도 윙크를 아주 예쁘게 하는
눈썹이 길다란 애교 덩어리로 바꿨어요.
왜냐구요?
달라져야 하니까요.
절룩거리지도 못하는 다리를 핑계삼아
실컷 하느님 밖에서 놀고 오니
어느 새
모두 들 저 만치 앞서 가며 키가 많이 컸네요.
게시판에는 이름도 모르는 반가운 글들이 잔뜩 있구요,
그걸 보느라 조심해야하는 내 허리는 흐흐흑..
(무려 2 cm 나 키가 줄어들고 왼 발만 기형으로 4cm 길대나?)
다윈의 진화론과 대비되는 현상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발견을 했어요.
늘 깨어 있어야 하구,
항상 하느님 안에 살아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요.
의외로
너무 너무 나태하고 게으른 그 상황이 상당히 좋더라구요.
그래서,
시동 걸기가 조금은 미련이 남아 이리 저리 잔 머리를 굴렸지요.
오학년의 문턱에서 한 걸음 내딛기도 망설여지구요.
인정하게 되기가 쉽지 않구요.
그래서~ 확 바꿨어요!
이제 제 컴퓨터는 무늬가 완전히 TTL 버전으로,
제 맘은요 철이 안난(젊은?) 오학년으로,
새 학기에 마음을 다져 먹는 프레시 할머니로,
업 그레이드 된 몸과 마음으로,
출발 하기로
준비 땅!!!
새로 시작 할 수 있다는 그것 만으로도
하느님께 무진장 댕큐 한데,
나 잘 할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두려우니까.
모든 분들께 기쁨과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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