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꽃 한 송이의 신비를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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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6-03-24 ㅣ No.13003 ?
?? 꽃 한 송이의 신비를 보며 / 하석(2016. 3. 24) 보는 눈도 없는 꽃들아, 그 고운 빛깔과 예쁜 모양을 어떻게 입었니? 냄새 맡는 코도 없는 꽃들아, 너만의 그 좋은 향기를 어떻게 지닐 수 있었니? 맛을 분간하는 혀도 없는 꽃들아, 그 달디 단 맛좋은 네 꿀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니? 헤아리는 머리도 없는 것 같은 꽃들아, 벌 나비 초대하려고 꿀 장만할 줄 너 어찌 알았느냐? 만약 해가 없어져 햇빛이 사라진다면, 모든 생명체들은 빛과 열을 잃고 죽음을 맞게 되겠지? 봄빛을 찾아 땅속에서 솟은 야생화야, 빛을 찾아야 살 수 있음과 봄이 옴을 너 어찌 알았느냐? 이 우주와 자연에는 한 섭리가 있으니, 그 섭리가 우주와 자연을 다스리니 모든 질서가 정연하네. 눈·코·귀·머리·마음과 양심조차 가진 사람아, 산야의 저 한 송이 꽃들만큼 섭리에 따르는 삶을 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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