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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공주는 시인이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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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엄지 [abcd1] 쪽지 캡슐

1999-12-10 ㅣ No.167

 

 

                        잊어 달라하시면

                                    잊어 버리겠습니다..

 

 

 

 

잊어 달랩니다

바다처럼

어느 날 밀려 왔다

어느 날 밀려가는

변덕쟁이 바다처럼

그대는

어느 날은

갈매기까지 데려다

날 웃기더니

어느 날은 햇살마저

데리고 가서 날 울립니다

잔잔한 파도로

날 에워싸고

소라껍질 선물

한아름 밀어주며

내 곁에만 머무르겠다더니

거센 폭풍우로 다가와

그 마음을 잊어 달랩니다

사랑했던 기억마저

잊어 달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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