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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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기 [amare] 쪽지 캡슐

2000-08-23 ㅣ No.3873

알 수 없는 그리움.  무엇을 향한 그리움인가?

결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러기에 결코 손에 잡히지도 않고  도달할 수도 없는 그리움. 그러나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 그리움이 스쳐가는 바람의 손길에 의해서도 채워지고, 지나가는 행인의 알 수 없는 미소를 통해서도 잡혀지며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의 구름을 통해서도 도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소유할 수는 없다.

그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내 그리움의 대상은 왜 결코 나의 소유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나는 또 얼마나 더 소유할 수 없는 그것을 그리워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죽음의 순간에는 그 그리움의 대상을 소유할 수 있을까?

삶이란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그 그리움을 채워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도 나는 그리움을 채워 줄 그 무엇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가을날의 시원한 바람에 대한 그리움,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주어진 시간들을 채워 나갔던 벗들에 대한 그리움,  언제나 따스한 가슴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 모든 그리움의 근원에 자리하고 있는 님의 사랑을 그리워하면서 그 님을 찾아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

 

이제 그 님의 모습을 보여 준 이들과 잠시 헤어져 또 다른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미사를 마치고 함께 새벽을 열었던 이들,  헤어지기가 아쉬워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한 잔 술을 나누었던 이들,  지친 몸을 이끌고 때로는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다투며,  때로는 고민하면서 일하던 이들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던 님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방학동안 함께 한 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다시 오늘은 그 님이 어떤 모습으로 내게 다가올까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리운 님을 찾아 매일매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또 한 번의 방학을 지내면서 내마음 속에 추억으로 자리잡은 모든 분들께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그리운 제 님의 모습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워하는 님의 모습을서로에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이글을 읽은 모든 분들께 이 말을 하고 싶군요.

 

 

 

오늘은 내 꿈꿔!

 

꼭! 꼭!

(여기가 마지막이 아닙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사람이나 방법을 아는 사람은 보세요.)

이쯤에서 한 번 웃으셨나요?

웃는 얼굴로 삽시다.

뚱이나라의 밝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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