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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환율↓… 꼬리 내린 '9월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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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landpia21] 쪽지 캡슐

2008-09-09 ㅣ No.8373

세계일보

주가↑ 환율↓… 꼬리 내린 '9월 위기설'

기사입력 2008-09-08 21:42 기사원문보기
 
 
미국발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에 대한 대규모 자금투입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동치던 금융·외환시장은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았다. 코스피지수는 70포인트 이상 폭등, 1470선을 만회했으며 원·달러환율도 달러당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 양대 국책모기지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지원 조치가 초대형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을 괴롭혔던 ‘9월 위기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조짐이다.

금융가에서는 그동안 글로벌 금융불안의 주범인 미국발 신용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점에 주목, 달러강세 흐름이 진정되고 주식시장도 본격 상승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의 둔화세가 뚜렷한 데다 미국의 금융위기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셀코리아’도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달러가뭄에 단비=미국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 정부의 공적자금투입 조치는 극심한 ‘달러가뭄’에 시달려 온 국내 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우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2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 지난 2개월 동안 지속돼 온 달러강세 흐름이 한풀 꺾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급등과 달러부족 사태에 시달려 온 한국 시장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적자금 투입 조치로 국제 금융시장에 달러가 넘쳐나고 글로벌 투자은행의 유동성도 호전돼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자금이탈이 진정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달러가뭄이 해소될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인 물가불안 해소에도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때맞춰 오는 10일로 예정한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도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이동수 팀장은 “국제금융시장에 달러 유동성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외평채 발행이 절묘한 타이밍을 맞췄다”며 “추후 공기업과 민간금융회사의 외화 차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위기설 잠재우기에 나섰던 정부는 안도하는 빛이 역력하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위기설의 핵심인 9월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는 정부가 충분히 상환할 힘이 있으며 금융기관의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9, 10일 국고채 만기일이 지나면 9월 위기설은 잠잠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증시랠리 모락모락=주식시장에서는 폭등장이 펼쳐졌다. 국내 주가가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미국 증시보다 크게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은 대형 호재로 작용, 주가 오름폭을 키웠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번 공적자금투입 조치는 그동안 증시 발목을 잡아온 미국 금융위기을 해결하는 마지막 해결수순”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화두는 신용위기와 경기 등 여러 변수에서 ‘경기’라는 단일 변수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700선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하락 추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향후 6개월 동안 적정 주가는 1760선 정도”라고 말했다.

◆“방심은 금물”=국제금융과 글로벌 경기상황과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양대 모기업체의 모기지 채권 규모가 모두 5조달러로 이중 5%만 부실화돼도 2500억달러가 다 날아갈 수 있다”며 “민간에서 책입져야 하는 나머지 5조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에서도 어느 정도의 부실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할 수도 있고 지방은행과 카드사·보험 등 금융회사들도 추가 도산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리먼 브러더스의 처리가 제대로 마무리돼야 하고 미국 금융회사의 3분기 실적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예기치 않은 미국발 금융 악재에 휩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주춘렬·박성준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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