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왜 성당에서 장기노숙(농성)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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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dongwon] 쪽지 캡슐

1998-12-01 ㅣ No.22

왜 성당에서 장기노숙(농성)을 하는가?

 

17년 전의 대학생활이 기억된다.

 

당시 대학 내에는 누가 학생인지 누가 경찰인지 모를 정도로 아주 살벌한 상황이 매일같이 연출되었다 (1981년도, 광주항쟁 1년 후)

 

마치 호흡하기도 어려운 상황은 갖 시골에서 유학온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당시 데모한다면 사회에서, 언론에서 빨갱이로 몰리고, 데모하는 이유에 대해서 누구도 올바로 알아주지 않았다. 단지 공부하라고 대학 보냈더니 공부는 안하고 데모만 한다라고 야단쳤다

 

그 당시 기독교회관이나  혜화동성당, 종로성당, 여의도 성당 등 여러 곳에서 광주항쟁 관련 미사나 기도회등이 있었고 그것은 굉장한 위험스런 도전이었다. 물론 매스컴에는 전혀 보도가 되지 않았고 미사나 기도회 후에 벌어지는 가두시위에서 수많은 학생 청년들이 경찰에 연행되었었다

 

 

17년이 지난 지금 1998년

지금 명동성당에는 "갈데가 없고 하소연도 할데가 없어서 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명동성당"에서 장기천막노숙을 하고 있는 농성자들에 대한 해산을 놓고서 말이 많다. 얼마나 치열하길래 TV,신문등에 기사가 나오고 강제 해산당하는 농성자들에 대해 연민의 정과 그들의 애타는 모습이 보도된다. 명동성당은 더이상 소외받고 가난한 자들의 안식처가 아니다 하면서,

 

과연 서울역에서 장기노숙하는 사람과 명동성당에서 장기 농성(장기 노숙?)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쪽은 조직이 없고 한쪽은 조직이 있다는 차이일까?

 

아니면 한쪽은 능력이 없고 한쪽은 능력이 있어 대한민국 제일 비싼 땅에서 천막치고 농성(노숙)하는 것일까?

 

과연 갈데가 없어, 정말로 사회에서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양심수이기 때문에 농성하는 것일까?

 

도대체 성당에서 장기 농성(노숙?)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강제 해산을 탓하기 전에 왜 그들은 농성을 하고 노숙을 하는지, 왜 강제해산하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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