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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5년 5월 7일 (수)부활 제3주간 수요일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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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2025년 제20회 교육주간 주교회의 담화문

133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5-06

제20회 교육 주간(2025년 5월 19-25일) 담화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으로 하느님을 닮은 품위를 회복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모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계절 5월에 제20회 교육 주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정기 희년인 올해는 희년의 정신을 담아 희망과 생명의 교육으로 하느님을 닮은 우리 모습을 되찾는 데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지금 인류는 극복해야 하는 여러 위기와 도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편리하게 살고자 하는 인류의 욕망과 생명에 대한 무관심은 유래 없는 위기를 불러왔고, 수많은 사람과 생명의 울부짖음이 하늘까지 닿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에게 도전하는 인공지능과 중독 경제는 우리의 삶에 깊이 파고들어 어느덧 삶의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깊이 숙고하거나 성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 입시를 위한 사교육 과열로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취약한 교육적 돌봄과 과도한 경쟁의 파고 속에 희망을 꿈꾸기 어려운 현실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불안 장애와 우울감에 시달리는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이는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마저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2025년 4월 21일 선종)께서는 지난해에 희년의 문을 여시며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온 세상을 위하여, 인류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희망의 순례자’의 여정을 걸어가자고 초대하셨습니다. ‘희망의 순례자’란 인류가 겪는 악의 비극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어둠 속에 갇히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주님의 도우심을 믿고 내일을 밝게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의 힘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희망』 참조).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우리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선함과 무한 잠재력을 믿으면서, 그들을 사회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활력 넘치는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려는 지향을 가진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은 올 희년을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교황님의 초대에 대한 훌륭한 응답이 될 것입니다.

 

참스승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신 교육 방식에 따른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 안에서 꿈을 키워 가고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영원한 것을 희망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도록(2코린 4,18 참조) 마음의 지평을 열어 줍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하느님을 닮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기 존재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자기가 누구이고, 더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고 실천하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가톨릭 교육 기관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이 이루어질 때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어둠과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품으며,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신의 이익이 아닌 공동선을 생각하는 생명력이 충만한 하느님의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밝은 미래인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 안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성장하고, 하느님을 닮은 품위를 되찾도록 마음 안에 품기를 바라는 세 가지 희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지으시고 당신의 영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작품”(에페 2,10)이고, 영적인 존재이며,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걸작임을 인식하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당당히 하느님께 받은 소명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느님께 받은 생명에 대한 품위와 고귀함을 깨닫고, 자신의 생명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동반합시다.

 

둘째, 하느님의 한 가족에 대한 희망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생명체는 같은 하느님에게서 시작되었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한 가족”(에페 2,19)이며 “모두 한 형제”(마태 23,8)입니다. 자신의 생명에 대하여 희망하는 사람은 이웃과 모든 피조물의 생명에 대하여서도 희망하고, 저마다의 이름 안에서 소명과 고귀함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족의 울타리를 넓혀 이웃과 기쁨과 고통을 나누고 연대하면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모든 생명을 돌보고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협력하도록 동반합시다.

 

셋째, 구원에 대한 희망입니다. 믿는 이의 희망은 공허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약속의 공동 수혜자”(에페 3,6)로서 가지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입니다. “우리의 이 지상 천막집이 허물어지면 …… 영원한 집을 하늘에서 얻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압니다”(2코린 5,1). ‘희망의 교육, 생명의 교육’은 한 처음과 지금 그리고 영원을 잇는 다리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유혹을 거슬러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되찾고, 구원에 대한 확신으로 모든 이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을 기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동반합시다.

 

별은 어둠이 짙어진 밤하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하늘에 어둠이 드리울 때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희망의 별이신 하느님을 찾아낸다면 교육은 예술이 됩니다.

 

2025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조환길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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