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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전례-기도하는 교회15: 성찬례와 강생(Incarnatio)

266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6-17

전례-기도하는 교회 (15) 성찬례와 강생(Incarnatio)

 

 

그리스도교에서 신비(mysterium)는 일차적으로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계시 진리를 말하며, 삼위일체 신비, 파스카 신비, 강생의 신비가 이에 해당합니다. 전례 주년 안에서, 교회는 계시(啓示)된 하느님의 신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살아가기 위해 이를 기념하고 거행합니다. 강생은, 요한복음서가 전하는 것처럼, ‘말씀이 사람이 되신’ 곧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성을 취하신(요한 1,14 참조) 사건을 가리킵니다. 교회는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 그중에도 성탄 대축일에 강생의 신비를 성대하게 경축하고 장엄하게 거행합니다.

 

성탄 대축일 전례만이 아니라, 우리는 성찬례를 통하여 강생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깊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찬례 안에서 성령 청원과 축성 그리고 ‘신앙의 신비’로서 거행되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현존은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살’ 곧 인성人性을 취하신 강생의 신비를 바라보게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지상에 내려오신 이유는 단순히 인간의 삶을 살아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인성을 취하신 성자께서는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강생은 성찬례를 통하여 완성됩니다.

 

성찬례는 강생의 신비와 그 무한한 가치를 이해하고 살아가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성찬례는 성자께서 사람이 되셨던 그 유일무이한 역사의 순간을 살아가지 못한 애석함을 달래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마태 13,16)라고 하시며 주님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특별한 행운을 언급하십니다. 이러한 행복은 일차적으로 예수님의 시대에 팔레스타인 지방에 살았던 사람들이 누렸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보고, 그분 말씀을 듣고 싶어 했던 예수님 이전의 수많은 예언자와 의인들도(마태 13,17 참조), 승천 이후에 태어난 이들도 제자들처럼 성자 예수 그리스도 곁에 머물며 가르침을 받는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차원에서 보면, 제자들 체험은 영적인 차원을 가집니다. 믿음을 통해서 예수님 안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알아보고 만나는 체험이 제자들이 누리는 행복의 중심입니다. 성찬례를 통하여 신앙인들은,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체험한 것처럼, 하느님의 현존과 구원을 만나도록 초대됩니다. 성찬례는 우리가 성사(라틴어 sacramentum, 그리스어 mysterion), 곧 가시적인 표지를 아래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볼 수 있는 은총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주님의 현존을 영적으로 받아들인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동시대인들과 같은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믿음으로 성찬례 안에서 강생하신 성자와 심오한 친교를 이루는 특은特恩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누렸던 행운을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선사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려는 병자들에 대한 구절(마태 14,36 참조)을 해석하며, “우리가 바란다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째로 가질 수 있습니다. 그분의 몸이 여기 바로 우리 앞에 있으니까요.”(마태오 복음 강론, 하느님의 선물인 성찬례 p.187 재인용)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처럼, 믿음으로 성찬례 안에서 사람이 되어 오신 성자의 현존을 만나고 참 생명을 온전히 얻을 수 있는 은총이 우리와 함께하면 참 좋겠습니다.

 

[2025년 6월 15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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