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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교본 다시 읽기: 마리아, 그리스도의 가장 완전한 첫 제자

98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8-06

[교본 다시 읽기] 마리아, 그리스도의 가장 완전한 첫 제자

 

 

한국 교회 안에서는 마리아 신심과 공경이 매우 두드러진다. 사실,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장에 있어 레지오 마리애 신심 운동이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는 이 점이 매우 자랑스러울 수 있다. 세나뚜스 영적 지도자인 필자 역시 그러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해 필자가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바가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의 성모 마리아 공경에 있어서 ‘온갖 거짓 과장’이나 ‘지나치게 협착한 마음’의 두 가지 극단을 모두 피하고, 그 가운데에서 중심과 균형을 잘 유지함으로써 올바른 마리아 신학과 건강한 성모 신심의 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레지오 마리애 교본을 읽고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반드시 이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근거해 올바른 신학적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는 「교회 헌장」(Lumen Gentium) 제8장의 67항을 통해 “신학자들과 하느님 말씀의 선포자들은 천주 성모의 독특한 품위를 숙고하는 데에서 어느 모로든 온갖 거짓 과장이나 지나치게 협착한 마음을 애써 삼가도록 간곡히 권고”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에게는 마리아 신학의 기본 원리에 대한 성찰이 매우 필요하다.

 

마리아론의 기본 원리란 ‘하느님의 어머니’(Mother of God)와 ‘교회의 전형’(typus Ecclesiae, a type of the Church)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신학적 명제들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곧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에 대해 지극한 공경을 드리며 우리를 위한 은총의 전구를 위해 기도함과 더불어, 동시에 교회의 모범이며 전형이신 마리아를 통해 우리가 신앙 안에서 계속 배우고 성장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따르는 충실한 제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교회 헌장」 63항에서는, “이미 암브로시오 성인이 가르친 대로, 믿음과 사랑 그리고 그리스도와 이루는 완전한 일치의 영역에서 천주의 성모님께서는 교회의 전형(type)이시다.” 하고 설명한다. 또한 “교회의 신비 안에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앞장서 가시며 탁월하고도 독특하게 어머니로서 또 동정녀로서 모범(exemplar)을 보여주신다.” 하고 강조한다. 그러기에 성모 마리아께서는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교회의 가장 훌륭한 전형(type)과 모범(model)으로서 존경을 받으시는”(「교회 헌장」 53항)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성 바오로 6세 교황(재위 1963-1978)은 1974년의 「마리아 공경: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의 올바른 방향과 발전을 위한 교황 권고」(Marialis Cultus) 16항을 통해, “마리아는 하느님의 신비를 거행하고 생활화하는 교회가 취해야 할 영적인 태도의 모델(model)”이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35항에서, “마리아께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신 제자”(the first and the most perfect of Christ’s disciples)라고 규정하였다.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교회의 어머니’시라는 호칭에는 우리가 매우 익숙해져 있지만, 동시에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라는 점은 한국 가톨릭교회의 마리아 신심에서 간과되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마리아론의 기본 원리’에 비추어 볼 때, 한국 교회의 마리아 신심에서 ‘교회의 전형’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강조점의 인식은, ‘하느님의 어머니’에 대한 공경과 은총의 전구를 비는 기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왔다고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가 1990년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 92항에서 천명한 바를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교회의 어머니시며 모범이신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의 표양을 따라 이 일을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모성애의 전형이시고, 이 모성애야말로 인류의 새로운 탄생을 위하여 교회의 사도적 사명에 협력하는 모든 사람을 고무하는 힘입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가 「마리아 공경」 57항을 통해, 성모 마리아의 ‘모성적 전구’와 더불어 ‘모범적인 성덕’을 동시에 함께 강조한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복되신 동정녀의 모범적인 성덕은 신자들로 하여금 ‘뽑힌 이들의 온 공동체에 덕행의 모범으로 빛나고 계시는 마리아를 바라보게’(「교회 헌장」 65항) 합니다.”

 

즉,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간구함에 있어 마리아의 ‘모성적 전구’에 의지하는 한편, 동시에 마리아의 ‘모범적인 성덕’을 따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성덕과 구원의 여정을 걸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믿음과 겸손한 동의, 기꺼운 순종, 그리고 사려 깊은 지혜와 애덕의 열성적인 실천 등을 통해 모범적 성덕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것이다.

 

“이러한 덕행들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어머니의 모범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는 자녀들은 과연 어머니의 그와 같은 덕행들로 가꾸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덕행의 진보는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신심에서 오는 사목적 열성의 결과이자 완숙한 결실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마리아 공경」 57항)

 

 

성모 마리아께서는 “방향을 가리켜 주는 별”

 

예전에 필자가 운전이 서투른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설악산에 갔다가 안개가 자욱한 설악산 한계령을 넘어올 때, 나보다 먼저 앞에서 달려가는 어느 자동차의 불빛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 자동차를 운전하는 분이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 차의 불빛은 내가 운전하는 차 앞에서 그 좁고 험한 낭떠러지 길을 먼저 달려가면서 나를 안전하고 올바른 길로 안내하고 인도하는 아름다운 등불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재위 2005-2013)는 2007년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 49항을 통해, “암흑과 폭풍우가 들이닥치는 역사의 바다를 헤쳐 나아가는 항해”와도 같은 우리의 삶 속에서, 성모 마리아께서는 “방향을 가리켜 주는 별” 곧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 이르기 위해서 자신의 빛으로 우리의 길을 이끄는” “가까이 있는 등불”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의 이 어두운 시대의 세상 속에서도, 우리를 이끄는 아름다운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의 인도와 모범을 따라, 참다운 그리스도 신앙인이며 동시에 충실한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구원을 향한 십자가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온 힘과 생명을 다해 이 위대한 구원 여정을 걸어갈 것이다.

 

[성모님의 군단, 2025년 7월호, 박준양 세례자 요한 신부(서울 무염시태 Se. 전담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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