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8-15.....성모님의피승천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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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4 이철희 [gold] 스크랩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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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피승천(被昇天) 대축일 [0815]
묵시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코린 15,20-27ㄱ 루카 1,39-56
2025. 8. 15. (금)
주제 : 성모님의 본보기
오늘은 신앙인의 삶에 중요한 신앙의 진리로 한 가지를 말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매우 중요한 축일입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에 협력하신 성모님께서 세상의 삶을 마치고 하느님의 은총을 입으시어 하늘로 오르셨다는 것을 말하고 기념하는 축일, 성모님의 피승천 대축일입니다.
물론, 성모님이 하늘로 오르신 것을 자기의 눈으로 보고 증언했다거나 기록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에 오셨기에 가능했을 놀라운 일을 놀랍게 협력하시며 성심껏 실천하신 성모님에게 하느님께서 피승천이라는 축복과 영광을 베푸셨다는 신앙의 진리를 말하고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그 놀라운 신비를 받아들이는 날입니다. 이 일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충실하게 대하면 무엇인가 달라지는 모습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적을 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말하는 내용에, 신앙이 관련된 것은 현실의 차원에서 설명하기가 어렵고 불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로 오늘 말하는 성모님의 피승천에 관한 일은 사람이 그 내용을 알아듣기에 불가능한 일이고 설명하기도 어려운 일이니까, 실제로 신앙에서 말하는 그 일은 세상에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해야 할까요? 사람의 권리를 주장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내용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자기의 몸으로 겪는 것이 세상일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의 작은 머리로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덤비는 행동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얼마나 이해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얼마나 받아들이겠습니까? 사람은 자기가 가진 능력이 크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순간은 알아낼 수도 없고 그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설사 한 두 걸음을 물러서서, 하느님의 일을 우리가 충실하게 이해하고 판단한다고 해도,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만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하실까요? 그렇다면 사람은 하느님과 비슷한 존재라고 우기거나 하느님과 맞상대를 해도 나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의 피승천에 관하여 신앙에서 말하는 내용은 오늘 들은 말씀에 나오지 않습니다. 성모님이 천사의 말에 겸손한 모습을 드러내자, 예수님이 성모님의 태중에 잉태된다는 천사의 말을 들은 뒤,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서 축하의 소리를 듣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바치신 내용이 오늘 복음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성경이 우리가 아는 모든 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모님에 관해 말하는 교회의 가르침이 모두 거짓이 될까요? 사람이 드러낼 법한 자신감을 우선으로 한다면 그렇게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만, 세상의 모든 일을 사람이 아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일에 관해서 많은 내용을 사람이 알게 된다고 해도 그 의미마저도 완벽하게 알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읽을 수도 있고, 같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며 사람의 생각만을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하느님의 뜻을 성경에서 읽는 사람이 될까요?
복음보다 먼저 들은 요한묵시록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성모님에게 놀라운 영광을 베푸신 일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른 사람에게는 세상의 고통과 걱정은 없어야 할까요? 우리가 하느님을 그렇게 대하면 우리의 삶은 몹시 궁핍해집니다. 우리는 스스로 가난하게 살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어떻게 이해하는 사람이겠습니까?
내 생각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할까요? 물론 사람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의 폭을 넓게 하자면 그렇게 하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입었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의 가정에 세상의 사람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충실하고도 헌신적으로 살았던 분들의 가정에 일어난 일을 잘 생각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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