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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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사랑할 수 있는(희망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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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estel87] 쪽지 캡슐

2014-04-24 ㅣ No.88751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생명을 사랑할 수 있는(마태 28,1-1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랫동안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하고 알렐루야를 외치고 싶고, 또 그렇게 외치고 싶었던 알렐루야를 오늘 선포합니다. 이 기쁜 부활 성야에서 우리는 주님의 부활로 기뻐하고 춤을 추고 싶지만, 마음한편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세월호 침몰로 인해서 실종된 학생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생사도 모르며 실 날 같은 희망을 갖고 오열하며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막합니다. 사고로 인해서 죽어가고 생사의 기로에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마음으로부터 아파하고 실종된 학생들과 유가족들을 위해서 마음으로부터 기도하고 또 자원봉사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교황님을 비롯하여 각국의 정상들이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고통을 기도와 희생으로써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귀한 생명들이 죽어갈 때, 인간이 슬퍼하고 마음아파하고 괴로워하며 서로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고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사랑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바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마음에는 본디 생명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거룩한 성주간 수요일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우리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하고 주님의 죽음과 무한하신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사건입니다.


자녀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것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그냥 내 자식이기에 사랑스런 것입니다. 배우자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어떤 조건이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짝 지워준 배필이기에 무조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나의 가족이, 내 자녀가, 내 부모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은총이고 축복이고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인간 안에는 그런 사랑이 있습니다. 내 자녀가 아니어도 같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위로해 주는 그런 사랑이 우리 인간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은 무딘 측면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생명, 자신이 기르던 자녀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태중의 아기들을 낙태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일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한 해에 적어도 수십 만 명이 낙태로 죽어가고, 많게는 백 만 명 이상이 낙태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이라고 교회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말 못하고 도망갈 곳도 없는 태중의 아기 또한 사랑과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는 한 해에 수천 만 명이 또한 낙태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런 죽음을 바라볼 때 마다 인간의 무자비하고, 인간의 무뎌진 이런 죄의식들을 바라볼 때 마다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고 십자가 위에서 피와 물을 쏟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수정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다른 생명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으로 인해서 여러 생명체가 수정되고 착상되면 이를 과일 솎아내듯 인위적으로 낙태를 시킵니다. 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은 참다운 사랑으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체외수정을 하는 시험관아기도 한 번에 여러 생명을 수정시키고 성공하게 되면 나머지 수정생명체를 폐기시키게 됩니다. 이 또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생명,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조차도 우리 마음 안에서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귀하게 여기기 시작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에서부터 부활하시게 될 것입니다. 오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내 자신이 보이는 생명이건, 보이지 않는 생명이건 얼마나 사랑하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또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영혼이 대죄 중에 있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사랑과 자유를 누리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대죄를 지으면 우리 영혼이 은총상태에 있지 않고 바로 죽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 많은 젊은이들이 죽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그것이 죄인 줄도 모르고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면서 그런 게임을 즐깁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우리마음과 우리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고 생명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유혹들이라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고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풍요롭게 생명을 누려도 부활 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큰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모두 사랑하셨고, 모두가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랑하는 그 사랑을 우리가 깨닫는다면 우리는 그 사랑에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그 부모들과 가족들과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 그 이상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죄에 빠져있고 하느님의 사랑에서 멀어져 있을 때 눈물을 흘리고, 또다시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부활을 고대하면서 피와 물을 쏟아 부으십니다. 그분의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로 인해서 세례성사가 생겨지고, 고해성사가 생겨지고, 성체성사가 생겨진 것입니다. 이런 하나하나를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고 귀하게 받아들이고 성사의 삶을 충실히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 주님 안에서 새롭게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 그리스도의 그 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도 한 영혼, 영혼을 사랑하고, 한 생명 생명을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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